여행 이야기

연말에 떠나는 제주여행(2)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섭지코지

서해안 나그네 2020. 2. 14. 13:33


꼭 한 번은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전에 맘먹고 왔었지만 개장시간을 넘겨 도착하는 바람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었다.

제주 여행을 오면 대부분 일반 관광지만 돌아다니게 되는데 그래서 이번 계획에

필수 코스로 집어 넣었다.

충남, 더구나 부여에 연관이 있다면 애정을 갖고 둘러봐야 하는 곳이 아닐까?











꽃이며 잎들이 생동하는 계절에 오면 더욱 운치가 있을 듯 하다.


































내가 이 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에서였다.

그 책에서는 부여군 홍산 출신으로 소개가 되지만 홍산중학교를 졸업한 것이지 고향은

바로  나의 고향면인 내산면 온해리이다. 

암튼 그래서 그 뒤 곧바로 김영갑 선생의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구입해서 읽게 되었고

그 분의 고독하고 치열한 삶과 제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지극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2014년인가에 부여군에서 '부여를 빛낸 100인 선정'사업을 한적이 있었다.

그 당시 이 분의 자료 조사를 하고있던 문화원 사무국장님을 따라 선생의 고향 생가터를 찾아가 보기도 하였는데

결국 100인 선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도에서는 이미 충청남도 문화인물로 선정해서 홍보하고 있었는데도 진즉 고향에서는 푸대접을

받은 것이었다.  낡아빠진 정치인들이 줄줄이 선정되고 선생이 빠진 명단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나는 내부 행정전산망에 " 이것도 일이라고 했나!  한마디로 18이다." 라는 글을 올려

부여군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


결국 추후에 다시 선정 되었지만 씁쓸한 감은 지금도 남아있다.



















선생에 대한 노래도 만들어졌나보다.











사실 작품을 사진에 담아오는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셧터가 눌러졌다.




김영갑 선생의 작품 두점이 부여문화원에도 전시되어 있다.

작품을 외부에 내준 적이 없다는데 선생의 고향인 점을 감안하여 갤러리 측에서

고향 문화원에 기증을 해준 것이다.
























갤러리 뒤뜰에는 이런 작은 정원과 무인 카페가 만들어져 있다.






















두모악 갤러리를 떠나 섭지코지로 --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전보다는 훨씬 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