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째 일정을 소화 하는 날.
날씨는 계속해서 화창하지 못해서 우산을 매일 준비해야 했다.
대만의 북쪽지역인 지우펀 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
지우펀의 맨 꼭대기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 뒷쪽으로 이런 펜션들이 있는데 바로 우리의 납골당에 해당하는 것이다.
빈부의 격차에 따라 크기나 장식 등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오다보니 한글로 재미있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지우펀 거리 입구.
지우펀은 9인분이라는 뜻이다. 옛날 이 산위에 9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돌려가며 시장을 보러가면서
물건을 살 때 마다 한사람이 다른 집 몫까지 9인분을 주문하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920~30년대 금광채굴이 왕성할 때 번창했다가 광산이 문을 닫자 사람들이 다시 떠나게되어
쇠퇴된 마을이었는데,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지로 부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좁은 골목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지우펀거리는 각종 먹거리와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비에 젖은 대리석과 수많은 관광객들 틈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하며, 때로는 물건을 실은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을 비켜줘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의 모티브가 된 아메이차루.
우리나라 드라마 온에어에서 김하늘과 박용하가 우산을 쓰고 뛰었던 곳도 바로 이 수치루 골목이란다.
기념촬영하는 사람들로 빈자리 기다리기도 힘들다.
저 아메이치루는 술과 우롱차, 꿀을 섞어 만든 구이화차주가 유명하다.
지우펀은
불켜진 홍등이며 멀리 내려다 보이는
태평양 등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같이 나이먹은 사람들보다는 젊은 연인들이 시간을 갖고 유유자적하기에
적당한 곳인 것 같다.
가이드가 강력 추천한 땅콩아이스크림 집
달콤하고 시원해서 먹을만 하다.
이곳도 역시 보미가이드가 추천한 오카리나 가게.
선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모양의 오카리나가 즐비한데 부탁을 하면 우리귀에 익숙한 음악들을 직접 들려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평양 바다.
날씨가 흐려서 선명하질 못하다.
우리가 내린 주차장외에 저 아래에도 대형 주차장이 보인다. 워낙 산 꼭대기에 위치한 마을이라
주차장 설치하기도 용이치 않을 것 같다.
지우펀의 모습
저 봉우리에 올라가면 태평양이 시원하게 보일 것 같다.
등산로가 있어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인다.
이런 사설 주차장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워낙 이곳은 주차가 제일 문제일 것 같다.
두번째 코스로 지우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국립야류해양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먼저 점심을 먹고 야류해양공원 관광을 시작했다.
입장하기전 관람 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보미 가이드.
하필 눈감은 모습이 찍혔다.
대만 여행 중 하나투어의 보미가이드를 만날 수 있다면 큰 행운일 것이다.
엄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대만분이라는 보미가이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대만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가이드 경력 3년이라는데 자기 분야에 대한 헤박한 지식, 뛰어난 언변과 유우머 등
가이드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모두 가지고 있다.
말이 빠르면서도 그토록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시종일관 이장님들로부터 많은 귀여움을 받았다.
정말 볼수록 귀여운 아가씨였다.
초입에 있는 여왕바위 모조품.
이곳도 사진찍는 사람들로 공간이 빌 때가 없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자신은 희생된 의인 임창정 동상
아마도 바위에 낀 이끼를 닦아내는 것인지 두 여인이 들어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닥에 이런 화석들이 여기저기 많이 박혀있다.
생강바위라니 생강같이 보이기도--
촛대바위인데 여성의 유두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스크림 바위
출구 입구에 있는 사자상
야류해양공원 관람후 우린 금용천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수영복을 준비 해 가긴 했었지만 닥터피쉬만 할 요량으로 숙소에 놓고 갔더니만
결국 수영복 빌리는데 200원을 까먹었다.
온천수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은데 샤워실 시설은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일본 온천을 생각하면 큰 오산.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서문정 거리.
입구에 삼남매 빙수집이 있는데 한국 관광객들에겐 꽤 알려진 곳인 모양이다.
역시 이곳도 젊은이들의 거리이지 나이드신 이장님들이 호감을 가질 수는 없는 곳이었다.
삼남매집에서 빙수 맛보는 걸로 생략하고 다음 맛사지 코스로 가기로 했다.
금동관광 사장님께서 사주신 망고빙수.
먹기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좀 아쉽다.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들로 가득한데
그 중에 우리 홍산분들이 다녀간 흔적을 누군가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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