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이장님들과의 해외연수(1)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충렬사

서해안 나그네 2017. 11. 18. 20:06

2017. 11. 13일

새벽 3시까지 사무실에 집결하여 20분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예 잠자는 일은  포기하고  TV보는걸로  시간을 보내다가 좀 일찍 집을 나섰다.



미리 오시는 이장님들이 사무실 안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히터 열기가 적당히 오를즈음 이장님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곧이어 우리 팀장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배웅차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두 분 이장님께서 정확히 시간을 채워서 도착하는 바람에

추운 날씨에 밖에서 버스 떠나기를 기다리는 배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계획된 시간에 정확히 출발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몽사몽간에 버스는 공항근처의 어느 식당에 도착했다.

새벽 5시에 밥이 들어갈까 싶었지만 어느새 밥공기가 비워졌다.


공항은 평일임에도 북새통이었다.

지루한 수속 시간들이 지나고 오전 9시 우리를 태운 비행기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힘차게 떠 올랐다. 

면장 부임 후 이장님들과의 첫 해외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시간 50여 분을 날아온 비행기가 타이페이 타오워안 공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두 번째 밟아보는 대만 땅이다.

현지 가이드 미팅 후 첫번째로 찾은 곳은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이었다.




구름과자(담배)를 먹는 분들이 댜수 있어서 어느 곳을 떠나거나 도착할 때면

그들을 위한 배려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실외에서 흡연이 허용되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한쪽에선 구름과자, 한켠에선 기념촬영.




이 고궁박물관에서 넘버 원으로 불린다는 모공정.

저 안에 500자로 나라 안팎의 일들을 새겨 놓은 탓에 역사적으로 값어치가 있는 유물이란다.



 

지난 번 출장차 와서 잠시 들렀을 때는  카메라 반입도 안되었는데 이제는 후레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유물 촬영이 가능해졌다.




취옥백채

녹색, 백색으로 자연 발색된 옥을 가공한 것인데, 왕비의 결혼 혼례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배추는 신부의 순결함을 뜻하고 여치는 자손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유물들을 둘러보는 동안 우리 것이 최고라고 늘 외치던  자신감에 점차 주눅이 들어간다.

어쩜 저토록 정교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지난 번엔 더위와 인파에 지쳐 대충 훑어보고 떠나 별 감명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가이드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



 









































흰색 부분을 별도로 붙인게 아니라 그렇게 되어있는 원석을 조각한 것이며 옥의 고리들도

이은 것이 아니라 원석을 놓고 하나하나 조각한 것이다.




양귀비상이라는데 그 당시 미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돌베개




























사진 찍으랴 행렬 따라 다니랴 무척 바빴다.

그러니 그 많은 설명들이 그땐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막상 돌아와 정리하려니

떠오르질 않는다.  허나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  보는 것 만으로도 감동인 것을.



































































































































저 안에 17개의 조각들이 각 공간을 차지하며 움직인다니 참으로 경이롭다.






























국립고궁박물원은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 등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에

속한다고 한다.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등 네 왕국의 황실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래 중국 베이징의 고궁박물원 등에 소장되어 있던 것을 1948~1949년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이전하였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는 73만 5천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바

3천 점씩 주기적으로 바꾸어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3천 점의 유물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8일이 걸리는데 이런 공식에 의하면

모든 유물을 다 보려면 13년이 소요된다.









고궁박물원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충렬사로 이동했다.

한 번 본적이 있고 비가 내리는 관계로 그다지 흥미는 없었다.


충렬사는 중화민국 건국 전의 혁명 열사와 항일 투쟁과 국공내전 중 희생된

33만 명 장병들의 위패를 봉안한 곳으로 융.해.공군의 의장대가 교대로 근무한다.













본전은 자금성의 태화전을 모방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위병교대식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정각마다 이루어 지는데

이날은 비가와서 그런지 건물안에서 약식으로 행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