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빵터진 이야기

서해안 나그네 2013. 9. 23. 22:49

 

 

 

문화원 김국장님께서 텃밭에 참외 몇 포기를 심으셨다는데 농사를 얼마나 잘 지으셨는지

참외가 줄기차게 여는 모양이었다.   사무실에도 자주 가져와 나도 여러번 얻어 먹었는데,

그래도 남은 게 많다며 집에와서 가져가라 성화시니 그야말로 진짜 농사꾼 뺨칠 일이었다.

 

여름 어느 휴일날 몇몇이서 참외를 가지러 가는 중에 차 안에서 이팀장이 꺼낸 이야기이다.

 

평소 자별하게 지내는 동료 직원이 6급 계장으로 승진을 하였다.

그 직원이 집에 있는 초등학교 아들한테 "엄마 계장 달았다"라고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아들 녀석이 그 소리를 듣고 자기 아빠한테 

"엄마가 게장 담갔데. 아빠 술  조금만 먹고 일찍 들어와!" 라고 카톡을 보냈다.

 

함께 공유된 친구 한 사람이  그 카톡을 보고

"게장 담갔으면 혼자서만 먹지 말고 좀 보내"라고   토를 달았다.

 

이팀장 등 카톡에 공유된 사람들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배꼽을 잡고 웃었단다.

내가 그 상황 표현을 잘 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나도 차 안에서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예전에 친구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험을 보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면 어디로 가야하나?" 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마침 선다형 중에 병원과 화장실이 함께 나왔는데 화장실을 골라 틀리고 말았다.

어려서 배가 아프다고 하면 어른들이 곧잘 화장실 갔다오란 말을 하다보니 순진한 아이가

무심코 고른 답이었다.

 

 

때묻지 않은 동심이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 때로는 어른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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