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홍산현 관아(사적 제481호)
부여군 홍산면 남촌리 187번지 일원
홍산현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현재의 건물이 갖고 있는 가치가 아니라
현청의 자리앉음새가 탁월하고
얼마든지 옛 모습으로 복원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홍산 고을은 서북쪽에 월명산이 높이 솟았고
동남쪽으로 넓은 들판이 펼쳐져
평화롭고 풍요로운 고을 풍광을 보여준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중에서
홍산 객사. 전국에 남아 있는 객사 중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라고 한다.
객사 천정의 단청모습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객사에서 100m정도 떨어진 곳에 동헌이 있다. 동헌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관아문부터 통과해야 한다.
동헌. 고종 8년에 중건되어 1909년부터는 부여헌병대 홍산파견소로, 해방후 1970년까지는 부여경찰서 홍산지서로
사용되어 오다가 1984년 현재의 모습으로 보수하였다고 한다.
담가에 길잃은 주춧돌들이 환고향 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보아 머지않아 옛 모습대로 복원될 모양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동원 옆에 있는 형방청 건물. 내가 인근 옥산면사무소에 근무할 당시만해도(80년대 말~90년대 초) 이곳은 유명한
순대국밥집이었다. 보수를 기다리고 있는지 방치되어 있는 듯한 인상이 깊게 풍겼다.
형방청 건물 안에 베틀이 있는데 베를 짠 것인지 전시용으로 놓았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무질서하게 방치 해 놓은걸 보면
아마도 곧 전체에 대한 보수가 이루어질 모양이다.
예전에 홍산우체국으로 사용되던 곳인데 근대문화유산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시가지를 포함해서 홍산 5일장날이면 엄청 큰 시장이 형성되던 곳이다. 지금도 시장이 서긴하지만 옛날만은 못하다.
어려서 어머니를 따라 홍산시장엘 다녀가면 며칠동안 친구들에게 할 얘기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인근의 서천 한산과 더불어
모시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도 관찰사 밑의 행정 단위에 전국적으로 330여 곳의 관아가 있었으나, 1914년 일제의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대부분 관아의 기능을 잃었다. 일제는 의도적으로 새로 통합한 행정 구역의 군청을 조선시대 관아에 두지 않고 자기네 식으로
새로 지어 사용했다. 용도를 잃어버린 관아 건물은 파괴되거나 군사 시설 또는 학교 등으로 사용되면서 점차 기능과 원형을
잃어갔다. 8.15 해방 이후에는 전국의 학교 건물이 획일화되면서 현재 그 원형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관아 건물은 손에
꼽기 어려워졌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보호해야 할 관아 유적을 찾아 나섰고, 조사 결과 나주목 관아, 제주목 관아, 김제군 관아,
고창군의 무장읍성과 관아, 거제현 관아 그리고 부여 홍산현 관아 등 6곳을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홍산현 관아는 2007년 7월 사적 제481호로 지정되었다.
홍산현 관아는 비교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옛 도시 공간까지도 복원이 가능한 곳으로 인정 받았다.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답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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