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동료는 물론이거니와 직장 상사까지도 얕잡아 보는
조직원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실력도 없는 사람이 계장, 과장을 하고 있으니 일이 뭐 되겠냐는 등 무시하기 일쑤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평소 자신이 그렇게 무시하던 상사라도 면전에서는 갖은 아양을 다 떠는가 하면,
가까이 해봤자 자기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에는 같은 동료라 할지라도 냉정하기 그지없다.
동료로서의 정이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사람이 오히려 일이 잘 풀리는 경우가 있으니 세상은 참 묘한 일이다. 비록 동료나 후배 직원들한테 욕은 먹을지언정 먼저 승진한다. 역시 남을 무시할만한 실력을 가졌다고나 할까.
물론 직급이 높다해서 다 똑똑한 건 아니고, 하급 직원이라고 해서 다 실력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부정한 방법으로 자리에 오르지 않은 이상 나름대로 경륜에 따른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상사로서 존경하고 따라야 함이 마땅하다.
팀원이 아무리 똑똑해봤자 자기 팀장이 부서장한테 신임을 받지 못하면 팀원 모두가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마련이고,
부서장이 CEO로부터 항상 질책을 받는다면 부서원 전체가 인정을 받지 못한다.
저 혼자 잘난 체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두터운 동료애와 팀워크로 성과를 올릴 때 팀장이나 부서장이 인정을 받게
되고 자연스레 본인의 실력도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대신에 상사는 팀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격려와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이러한 원리는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일 것이고 나아가 지자체 또한 큰 하나의 조직이라고 볼 때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군도 민선5기 출범 초기에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현 군수가 자신의 포부를 맘껏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니, 우리는 몇 개월 동안 알게 모르게 손해를 본 셈이다.
다행이 모든 게 잘 정리되어 이제는 부여 10대 비전 등 새로운 시책을 힘차게 추진해 가고 있다.
백제 부흥의 새 기운이 감도는 요즈음 그 어느 때 보다도 군민의 화합이 필요한 때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선거 전에는 서로 치열하게 다투어 오다가도 결과에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상대에게 힘을 모아주는
모습을 익히 보아 왔다.
먼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하지 말고 이제는 민주 시민의식으로서 본받아야 할 일이다.
운전면허 시험에 여러 번 떨어져 본 사람이 운전을 잘하듯 실패는 곧 학습의 효과를 가져오는 법이니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단련되어진다면 준비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 군수도 그런 과정을 거쳐온 인물이 아니겠는가.
날개를 달아주었으면 훨훨 날 수 있도록 적당한 기류를 불어 넣어주어야 하는 것도 군민이 해야 할 일이다.
인정받는 CEO가 될 때 그것은 곧 팀원인 부여군민 모두의 자긍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2011. 5. 12일자 21C 부여신문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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