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생리(1)

 

낙화암 난간에 세워진 안내간판의 일본어 표기중에 落花岩이 落下岩으로 잘 못 표기되어 있다.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내가 사적지에 근무할 당시 어느 관광객의 신고로 알게 되었으니 벌써 5년이 넘었나 보다.

관광객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올라가 확인 해 보니 정말 세군데나 잘 못  표기되어 있었다.

곧바로 문화관광과 담당계장에게 알려 주었다.

앞으로 전 간판에 대해서 일제정비가 있을 계획이니 그 때 바로잡겠다고 하던 게 그 후 담당이 수차례 바뀌고,

중간에 바뀐 담당자에게도 몇 번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도 8월말 확인한 바로는 아직도 그대로이다.

그 때 지적해 준 관광객이다시찾아와 아직도 그대로인걸 보면 부여군 공무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더구나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일이 이제 열흘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는데 안내간판 하나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채 손님을

맞이하려 한다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 행사의 외국 관광객 중 태반이 일본인들일텐데도 말이다.

아마도 이 일을 일반 관광객이 직접 항의했거나 군수님께서 지시를 하였다면 벌써 고쳐졌을지도 모른다.
같은 공무원인 내가 얘기하니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처럼 느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누워서 침뱉는 격이지만 이따금씩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맞는 이유가 바로 이런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