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가 열리기 전이니 아마도 10월 초쯤이 아닌가 싶다.
일직을 서고 있는데 어느 분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금년엔 왜 사물놀이에 대한
안내가 없냐며 호통을 치셨다.
올해엔 열리지 않는다고 하자 해마다 이때쯤이면 하던 행사를 안할리 없다면서
관계 부서에 자세히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다. 속내를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고
결국 잠시 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 금년에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 분은 그래도 못 믿겠다는 듯 "그것 참 이상하네!"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해마다 해 오던 세계사물놀이 대회는 지역에 보탬이 안되는
낭비성 행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모단체의 주민소환제 청구라는 강경 대응에
맞닥뜨리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찬반 양론이 있겠지만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김 덕수라는 이름은 분명 세계적 명 브랜드임에 틀림없다. 그런 명인이 우리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상 그 가치를 십분 활용하여 부여군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을
하여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또한 그런 대회를 통해 지역문화가 발전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자신의 지역이나 회사의 명성을 알리기 위하여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광고를
하거나,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스포츠 선수나 예술인들을 육성하는 까닭이 다
그런데 있다.
우리군이 충남 국악단과 카누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산만을 생각한다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카누 선수나 국악단원이 부여군에
돈 벌어다 주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외주를 하는 게
오히려 돈이 적게 들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익을 떠나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을 키워야 하는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곧 자치단체나 기업들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이자 지역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세계 사물놀이 대회는 부여에서의 경륜이 그리 많지않아 아직 섣불리 평가
하기는 어렵겠지만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혹 대회의 개최시기, 예산액, 운영방법 등 일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찾아내어
개선해 보려는 노력이 선행되었어야 했다.
사실 군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실시되었다 해도 통과할 수 있었을까
대회를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 같고, 가장 핵심은 도마 위에 오른 예산
심의가 많았음에도 오직 사물놀이 하나만을 들고 나왔다는 것, 게다가 기존의
모 단체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 취지의 순수성에 의심이 갔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 내부의 의견 분열을 보이더니만 의회의 사과 형식을 빌어 흐지부지
종결되고 말았다.
이에 대응하는 의원들 역시 당당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전년도에 어떤 얘기가 오고갔던 간에 사물놀이 예산만을 놓고 볼 때는
그렇게 굽실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었음에도 심지어 어느 의원은 집행부 과장들
한테 속아서 예산을 세운 거라고까지 하면서 사과를 했다니 또 다른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오늘날 시민 사회단체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 발전을 가져오고 도덕성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시민단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사회단체 구성원들은 누구보다도 높은 덕망과 인격과 청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그것이
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보조금이나 한 푼 더 따내려는 욕심이나, 소속의 단체 활동을
빌미로 틈만 있으면 무어라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어서는
군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부여에도 이런저런 시민단체가 무수히 많다.
나름대로 열심히 지역에 봉사 해 오고는 있지만 작금의 부여가 처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한번쯤 뒤돌아 볼 필요가 있지않나 싶다.
상관 안해도 될 일에는 머리를 싸매고 정녕 나서야 할 곳엔 침묵으로 일관 해
오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2007. 11. 8 21C 부여신문 기고문
일직을 서고 있는데 어느 분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금년엔 왜 사물놀이에 대한
안내가 없냐며 호통을 치셨다.
올해엔 열리지 않는다고 하자 해마다 이때쯤이면 하던 행사를 안할리 없다면서
관계 부서에 자세히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다. 속내를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고
결국 잠시 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 금년에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 분은 그래도 못 믿겠다는 듯 "그것 참 이상하네!"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해마다 해 오던 세계사물놀이 대회는 지역에 보탬이 안되는
낭비성 행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모단체의 주민소환제 청구라는 강경 대응에
맞닥뜨리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찬반 양론이 있겠지만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김 덕수라는 이름은 분명 세계적 명 브랜드임에 틀림없다. 그런 명인이 우리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상 그 가치를 십분 활용하여 부여군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을
하여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또한 그런 대회를 통해 지역문화가 발전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자신의 지역이나 회사의 명성을 알리기 위하여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광고를
하거나,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스포츠 선수나 예술인들을 육성하는 까닭이 다
그런데 있다.
우리군이 충남 국악단과 카누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산만을 생각한다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카누 선수나 국악단원이 부여군에
돈 벌어다 주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외주를 하는 게
오히려 돈이 적게 들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익을 떠나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을 키워야 하는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곧 자치단체나 기업들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이자 지역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세계 사물놀이 대회는 부여에서의 경륜이 그리 많지않아 아직 섣불리 평가
하기는 어렵겠지만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혹 대회의 개최시기, 예산액, 운영방법 등 일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찾아내어
개선해 보려는 노력이 선행되었어야 했다.
사실 군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실시되었다 해도 통과할 수 있었을까
하는
데는 의문이 간다.대회를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 같고, 가장 핵심은 도마 위에 오른 예산
심의가 많았음에도 오직 사물놀이 하나만을 들고 나왔다는 것, 게다가 기존의
모 단체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 취지의 순수성에 의심이 갔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 내부의 의견 분열을 보이더니만 의회의 사과 형식을 빌어 흐지부지
종결되고 말았다.
이에 대응하는 의원들 역시 당당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전년도에 어떤 얘기가 오고갔던 간에 사물놀이 예산만을 놓고 볼 때는
그렇게 굽실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었음에도 심지어 어느 의원은 집행부 과장들
한테 속아서 예산을 세운 거라고까지 하면서 사과를 했다니 또 다른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오늘날 시민 사회단체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 발전을 가져오고 도덕성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시민단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사회단체 구성원들은 누구보다도 높은 덕망과 인격과 청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그것이
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보조금이나 한 푼 더 따내려는 욕심이나, 소속의 단체 활동을
빌미로 틈만 있으면 무어라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어서는
군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부여에도 이런저런 시민단체가 무수히 많다.
나름대로 열심히 지역에 봉사 해 오고는 있지만 작금의 부여가 처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한번쯤 뒤돌아 볼 필요가 있지않나 싶다.
상관 안해도 될 일에는 머리를 싸매고 정녕 나서야 할 곳엔 침묵으로 일관 해
오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2007. 11. 8 21C 부여신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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