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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이 무엇이길래

서해안 나그네 2012. 2. 27. 23:46

 

사실 내 직업이 학벌을 중요시 하지는 않는다. 학벌 보다는 사람의 감성이나
능력을 더 중요시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도 못가고 검정고시로 끝냈는데 대학 가봤자 출석도 안될테고
유령 학생이 될 게 뻔하지 않나? 그런 공부는 의미가 없다.
나중에 여유도 되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그때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학교를 다닌다. 난 그런 중간 과정이
없어 참 아쉽지만 대신 많은 사회생활을 경험한 걸로 만족한다.
검정 고시를 본 이유도 가수 활동 때문에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던 것.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언젠가 인터넷 뉴스에 실렸던 아시아의 별, 진정한 한류스타 보아의 인터뷰 내용이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다 뛰어난 가창력 등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아마도
인류 대학에서 서로 스카웃 해 갈려고 안달이 났었을것이다.
하지만 '학벌을 위한 대학' 보다는 자기 일에 충실하여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그녀의 당찬 인생관이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학력을 가지고그녀를얕잡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솔직 담백한 인사가 있는가 하면, 신 정아와 같이
온갖 거짓과 부정으로 점철된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극과 극으로 이루어지는 게
세상의 모든 이치인 것 같다.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한 때 이름깨나 날렸던 몇몇 유명인사들이화면에서
사라져 버렸으니 그들의 재능이 아깝게 느껴진다. 게다가 학벌과는 별 관계가
없을 법한 연예계까지도 고학력 콤플렉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기야 가장 깨끗해야 할 공직사회에서조차 성적위조를 하였다니 더 말 할
필요가 있겠냐마는---.

사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의 병폐가 일부 드러난 것 뿐이다.
실력 보다는 학벌,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취득한 학위를 더 중요시 여기는
사대주의 사상 등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갈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게
마련이고대부분이 대학졸업자인데도 제조업체에서 일하겠다는 젊은이가
없다. 이미 보편화되어버린 고학력 시대임을 인정하지 않고 대학 나온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냐는 식이니 대학 졸업식이 곧 백수 입문식이다.
그러니 예전엔 공부를 마치면 직장을 잡아 나갔지만 요즈음은 졸업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게 일반적이라서 자식들이 쓰던 방은 온전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그까짓 양심이 그리 대수겠는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번 얻은
명예는 지켜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날 것이고, 그러니 학력을 속인 그들만을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학 이니셜 한 자에 인생길이 바뀌는 나라.
세계 100대 대학 하나 갖고있지 못한좁은 땅덩이에 살면서이제는 학벌같은
사소한 일로 서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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