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실망을 안겨준 부소담악

서해안 나그네 2024. 10. 25. 00:43

8월,   그  뜨거웠던  여름의  한 복판속에  다녀 온

명옥헌을  마지막으로  여행에  대한  열정을

잊고  지내왔었다.

 

좀처럼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폭염도  자연의  섭리앞엔

어쩔 수  없는 듯,  이제는 제법  조석으로 가을맛이  풍기는

10월의  두 번째  주말을 맞이하여  다시 여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좋은  사람들과의  동행이어서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마치 널판지를 꽂아 놓은 듯한 바위숲이 인상적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옥천의  부소담악이었다.

SNS에  너무  아름답게  소개되어  있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내려오다보니  호숫가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바로  추소리 마을광장인데  우린 성급하게 주차를 하는 바람에

조금 더  걸어야  했다.

추소정까지는  황토길과 데크길, 매트길  800여 미터를  걸어야 한다.

호수가를  끼고 걷는 길이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데크길이  끝나면  숲속으로  매트길이  이어진다.

 

 

그리 힘들지 않게 800여 미터를  걸어와  만날 수  있는 추소정.

그러나 아쉽게도 정자 출입을  막아 놓았다.

아마도 보수때문인 것  같은데  규모도 크지 않은 정자보수를 

바로바로  할 수는 없는 것인지---

 

 

 

 

 

 

 

 

 

 

 

 

 

 

 

 

 

 

 

 

 

추소정에서 70미터 정도 내려가면  안내소 같은 건물이  있고  더  이상  내려갈 수  없게

철망이 쳐져 있다.

당연히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안전 때문이라면  길을 정비하여  개방하는 게  맞는  일일 진대

정자도,  산책로도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겨우 이모양이란 말인가!

 

길 초입에서 만난 사공이  "가봐야 아무 것도 볼 게 없다"고 하던 말이

단순한 호객행위가  아니라  진실이었다.

 

 

 

경치라도  몇 장  담아보려는 심산으로 셔터를  누르는데  한 참 만에  만져보는

카메라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부소담악은 명성과는  달리  권하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드론 촬영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단지  눈으로  보는  여행이라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사공의 말마따나  배를  타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끝 부분까지  개방  되었을 때나  와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