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하늘을 봤다
1960년 4월
역사를 짓눌던, 검은 구름장을 찢고
영원의 얼굴을 보았다.
잠깐 빛났던,
당신의 얼굴은
우리들의 깊은
가슴이었다.
하늘 물 한아름 떠다,
1919년 우리는
우리 얼굴 닦아놓았다.
1894년 쯤엔,
돌에도 나무등걸에도
당신의 얼굴은 전체가 하늘이었다.
하늘,
잠깐 빛났던 당신은 금새 가리워졌지만
꽃들은 해마다
강산을 채웠다.
태양과 추수와 연애와 노동
동해
원색의 모래밭
사기 굽던 천축 뒷길
방학이면 등산모 쓰고
절름거리며 찾아나섰다.
없었다.
바깥세상엔
없었다
잠깐 빛났던
당신의 얼굴은
영원의 하늘,
끝나지 않는
우리들의 깊은
가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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