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세상 인심은스산했다. 노른자와 흰자가암탉 품 속에서스무하루를 지내면병아리가 되어껍질을 깨고귀염 떨며 나온다. 한갓, 노른자와 흰자이던액체가 자기 생명을 의식하고다숩게 조직하며,기구하며,내일을 주장하기 시작했을 때달걀 속의 세상은평화가 깨지고불안 초조해진다. 내부의살의성장에밀려나깨어지는 달걀 껍질은내부의병아리새낄저주하리라,반역자, 라고. 자각된 농민들의성장으로달걀 껍질은균열되기 시작한걸까. 어찌됐거나세상 인심은날이 갈수록수런거렸다. 눈 녹이 바람이 마을 저 마을들썩여놓고 다닐 때,얼어붙었던대지의 껍질도나무의 껍질도우리의 피부나마음의 껍질도싱숭생숭해지듯, 봉건사회의마음은걷잡을 수 없이동요되기 시작했다. 대구 팔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