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는,
가는 곳마다
가뭄과 굶주림,
땅이 갈라지고 서당이 금갔다.
하늘과 땅을
후비는 흙먼지.
1862년
전봉준이 여덟살 되던 해
경상도 진주에서
큰 농민반란이 일어났다.
세금,
이불채 부엌세간 초가집
다 팔아도 감당할 수 없는
세미, 군포,
마을 사람들은 지리산 속 들어가
화전민 됐지.
관리들은 버릇처럼 또
도망간 사람들 몫까지
이징, 족징했다.
총칼 앞세운 진주병사
백낙신.
3천의
농민들이 대창 들고 관청에 몰려와
병사 내쫓고 아전 죽이고
노비문서 불살라버렸다.
정부는 병사를 잡아
더 좋은 기름고을 벼슬을 주고,
다음해, 윷놀이가 한창인 정월 대보름날
진주농민 마흔일곱 명을 묶어
교수했다.
1871년
경상도 문경에서
농민군 2천 명이
동학교도 이필의 지휘로
관아를 습격, 죄수들을 석방하고
노비문서 불사르고 창고를 때려부숴
쌀을 꺼내다가 농민에게 나눠줬다.
황해도,
평안도,
이곳 저곳에서
농민반란은 터졌다.
마치 연주창처럼
걷잡을 수 없이, 팔도강산 이곳저곳에서
잇달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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