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임벽당의 발자취를 찾아서

서해안 나그네 2024. 5. 9. 00:35

나는  정말   부여 사람이   맞는가?

조선전기  3대  여류시인 중의  한 분인 김임벽당의  출생지가

부여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으니  말이다.

 

부여군  여성친화도시  군정참여단에서  금년도  사업으로 

부여의  여성인물  발굴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  대상  인물이  김임벽당이다.

 

그래서  그나마  그 분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지난 5. 3일

홍보분과  단원들의  현장답사에  따라  나섰다.

 

 

 

 

부여읍  중정리에  있는  부양재를  맨 먼저  들렀다.

 이곳에는  고려후기  문신인  김거익의  묘가  있는  곳이다.

젊은  분이  살고  있었지만  주위는  정리가  되지  않은 듯

깔끔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좌측  맨  앞쪽이  관리사이고  중간에  허리를  좀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는  관리사  문이  있다.

자동차  앞쪽  건물이 상의문  우측으로  조금 보이는  게

신도비이다. 

 

 

김거익  선생의  묘소 옆에  배롱나무  한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김거익의 묘.

 

"김거익은  고려 왕조가  망하자  부여에  내려와  살았다.

조선 태조가 우의정으로  불렀으나  사양하고  절의를  지켰다."

 

 

상의문

 

 

 

부양재

 

김임벽당은 김거익 선생의 5대손으로  이곳  부여읍 중정리에서  출생하여

18세에  비인현 도화동(서천군 비인면 남당리)기계유씨  유여주에게

출가  하였다고  한다.

 

고조부는 대제학 김 섭, 조부  대사간 김 축, 부친 별좌 김수천, 모친은 한양조씨이다.

조부로부터 시.문.서를,  모친에게서  자수를  배웠다.

 

역사적  인물이  태어난 곳  치고는  너무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부여읍 중정리  부양재를  떠난   우리는   임벽당이  출가한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로

향했다.

 

 

서천군은  이미  아담하게나마  임벽당 공원을  조성하여

그 분을  기리고  있었다.

나는  처음  와 보는  곳이었는데  부여와  너무  대조가  되어

왠지  죄지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임벽당의 시비를  잘  세워  놓았다.

부여 부양재  주변에도  이런  비들이  세워져   있어   처음에는  당연히

시비를  세워  놓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거기엔  문중에  기부금을  내거나 한

사람들을  새겨 놓은 것이란다.

 

 

 

 

 

 

 

 

 

 

 

 

 

 

 

 

 

유여주  부부가  만들었다는  선취정인가  보다.

 

 

오늘  답사의  강사는  이진현 선생님께서  수고  해  주셨다.

 

 

 

 

 

"임벽당의  남편 유여주는 무인년(1518)에  현량과에 추천되었으나,  기묘사화(1519)에

연루되어  형 판서공  유여림(1476~ )과  서천 비인현  남당리로  돌아와 은거하였다.

임벽당 부부는 배꽃, 복숭아꽃을 심어 놓고 완상하며  살았는데,   그로 인해

마을  이름이  도화동과  이화동으로  불렸다.   집  근처에   연못을  파,

못  가운데에는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선취정'과  '임벽당'을   조성하였다.

현재  생가 터와  묘소,  부부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500여 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을에  있다."

 

-문희순 충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의  부여문화원 부여학  강의자료  중에서-

 

 

임벽당  정원  맞은편에  청절사가   있다.

두  곳을  모두  답사하는  동안  마을 주민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동네는  아늑하고  정감있어  보이는데  어느  농촌 마을이나

나이드신  어른들만  남아  계시니  오늘같이  무더운  날에는  아마도

다들  집 안에만  계시기  때문이리라.    

 

기계유씨  사당  청절사

 

 

 

 

 

 

 

 

 

 

남당리에서  가까운  비인오층석탑이다.

정림사지5층석탑과  기법이  비슷한  백제계탑으로   몇 년  전 

유홍준 교수님의  답사 때  와 보고  오랜만에  다시  와보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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