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약속된 일이었지만
때마침 찾아온 맹추위를 피해 급하게 달아나듯
우린 그렇게 여행을 떠났다.
마침 청주공항에 여객편이 있어 인천공항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은 덜었지만
밤 비행기라서 호텔에 도착하는 시간은 새벽 3시쯤 되었다.
비행기 안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던 나로서는
겨우 3시간 가량의 수면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강행군이었다.
나트랑 노보텔 호텔 베란다에서 ---
우기라서 그런지 잔뜩 찌푸린 날씨에다
중간중간 비가 내렸다.
덕분에 더운줄은 모르고 지낼 수 있었다.
해변의 길이가 매우 길다.
한 켠에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곧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거리의 간판에서도 사이공 맥주 홍보판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첫 일정으로 롱선사를 찾았다.
롱선사는 거대 와불과 좌불상을 볼 수 있는 나트랑
최대의 불교 사원이다.
1889년 건축되어 여러번의 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불상을 보기 위해서는 152개의 계단을 올라와야 하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 숨이 찰 뿐 땀을 흘리진 않았다.
불상 앞에 이르면 나트랑 시내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베트남의 중남부를 지배했던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포나가르 사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입장권이 교통카드처럼 생겼는데 역시 입장할 때도
지하철 출입구처럼 생긴 곳에 집어 넣고 들어가면 된다.
포나가르 사원 모습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닮은 이유는
참파 왕국의 크메프 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뿐 아니라
힌두교를 숭배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원에서 바라본 강변 모습
나트랑 아이리조트 머드 온천 입구의 정원
이곳에는 미네랄 머드 온천과 수영장, 워터파크,카페 등 모든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나트랑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달랏으로 향했다.
버스로 3시간 반을 달려야 하는 거리인데 고지대 이다보니
대관령 같은 산을 넘어야 한다.
비가 내리는 탓인지 도로의 사면에서는 크고 작은 폭포수가
흰 이를 들어내어 으르렁 거리고 있었는데
낙석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하였다.
무질서속의 질서를 찾아가는 베트남의 거리는 중국에 처음 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달랏 야시장은 특별한 건 없었지만 많은 인파가 모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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