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백수의 가족여행(3) - 도담삼봉, 구인사, 한반도지형,의림지, 배론성지(2019.3.3)

서해안 나그네 2019. 3. 10. 16:25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간밤에 윗층 꼬마 아이들의 소음과 기계음 때문에 잠을 설치긴 하였지만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가고자 마음 먹었던 곳을 검색 해 본다.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기 위해서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좀 걷히려나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





대명리조트 2층 베란다에서 본 풍경인데 강물이 얼어있다.

아무래도 산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강물 온도가 낮은 모양이다.









도담삼봉은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단양 8경중의 하나로 역시 경치가 으뜸이다.

비록 미세먼지 속이지만 신비롭기까지 하다.




강물위에 기암 괴석이 모두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그 중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중봉은 늠름한 장군의 형상을 하고 있고,

남봉은 교태어린 여인에 비유되어 첩봉 또는 딸봉이라 하며,

북봉은 이를 외면하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처봉 혹은 아들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중봉의 육각정자는 삼도정이라 한다.




경치에 반해서 그런지 이번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든단다.





















나는 정도전 동상이 왜 여기에 있을까 의아해 했는데 알고보니 깊은 관계가 있었다.


정도전은 도담의 경치를 좋아해서 젊은 시절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한것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도담삼봉을 뒤로하고 구인사를 향해 떠난다.

구인사 역시 그리 멀지 않은데 가는 길이 두 갈래가 있다.

가곡에서 남한강 건너 영춘면 방향과 보발고개길을 넘어가는 코스가 있다.


우리는 보발 고개길을 택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굽이굽이 소백산자락길을 따라가며 마주치는 숲 풍경이 운치가 있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곳이다.

꽃피는 봄이나 단풍드는 가을에 또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구인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 이곳 공용버스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불행하게도 내려갈 때는 각자 알아서 내려가야 한단다.

일반 영업용 차량회사에서 민원을 제기하여 무료 왕복 운행은 못해주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계속되는 비탈길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자니 미세먼지를 가득 마시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일주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도 길은 계속 오르막인데 주위의 건물들이 범상치 않다.






처음 대하는 사찰 건물들의 규모에 압도 당한 기분으로 천왕문을 지난다.

















이 커다란 건물들과 층층이 미로처럼 연결된 통로들의 용도를 알 길이 없다.

건물 외관상 역사는 그리 깊지 않은것 같은데 커다란 계곡에  이처럼 엄청난 불교의 세계가

펼쳐져 있는 곳은 처음 본다.



 

규모에 놀라 숨가쁨도 잠시 잊혀진다.

















저 건물안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겠지 생각했는데 저 안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나서면 여기 부처님의 세계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구인사는 1945년에 착공하여 1966년 완공된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이다.

한번에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으며 목조 건물인 대조사전, 사천왕문과

국내 최대의 청동상인 사천왕상 등이 있다."





































































절 입구에 인근 지역과 연결되는 여객버스들이 다닌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는데 기본 요금이면 도착한다.





승용차 주차장 앞에 불교 박물관이 신축중이다.





구인사 다음으로 찾은 한반도 지형.

예전에  정선 아우라지를 가는 중에 잠시 들렀던 한반도 지형을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아무래도 다른 곳인것 같았다.  그 땐 주차장에서 나무 계단으로 그리 멀지 않았고

옆에 짚라인 시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한반도 지형은 전혀 다른 곳의 느낌이 들었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발길은 집쪽을 향한다.

곧장 집으로 향하기엔 남은 시간이 아까워 한 두 군데 더 들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제천 의림지와 배론성지였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와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서,

우리나라 수리 역사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농경 관련 유적이다.

충청도를 호수의 서쪽이라 하여 호서지방이라고도 불렀는데, 바로 이 의림지가 기준이 되었다."


















금년초에 박물관도 개관이 되었다.





"70여 호의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배론은 주변의 자연 환경 여건상 인근에서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었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면서 천주교인들은

숨을 곳을 찾아 배론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자연스럽게 천주교 신자촌이 형성되었다.


1801년(순조 1)신유박해 때에는 황사영이 배론의 토굴에 숨어 백서를 집필하였고,

그 해 능지처참을 당해 순교하였다.


1855년(철종 6)에는 배론에서 조선 최초의 성요셉신학교가 개교하였는데,

11년 만에 병인박해가 일어나면서 강제 폐쇄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배론은 해방 이후 천주교사에서 중요한 성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은 네비의 말을 어겨 아는 길로 들어섰더니 갈 때 보다는 수월했다.

금왕 휴게소에서 아내와 딸이 이영자가 선전한 꽈배기를 산다고 한참을 기다리는 바람에

잠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아들녀석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내 덕분에 직장 퇴임 후

처음으로 즐거운 가족 여행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