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광복절 휴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궁남지 산책길에 나선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맨 얼굴로 서로 마주할 수 있는 곳, 궁남지.
내 집 정원처럼 언제든 거닐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게 부여에 살고있는 보람이 아닐까?
사람들의 발길은 아랑곳 없이 빅토리아연잎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 사진작가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녀석이 아는 모양이다.
자신이 모델인양 착각을---
자, 어서들 찍으세요!
대관식을 끝낸 빅토리아연꽃이 그 고귀한 삶을 마무리하고 있다.
노오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하던 물양귀비도 가는 여름이 아쉬운듯
그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
살을 뚫는 아픔을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시킨 가시연꽃
궁남지의 또다른 모델, 쇠물닭.
이미 이곳 텃새가 되어버린 물닭이 올해도 어김없이 새 가족을 만들었다.
점보다 조금 큰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며 먹이를 입에 넣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귀여운 녀석들 무럭무럭 자라나길--
여름이 가고 있음을 연밭을 보면 알 수 있다.
축제 후 아직도 남아있는 오색분수.
밤이면 그 화려함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빅토리아 연지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첫해라 그런지 생육이 시원치 않다.
밤에도 이곳에는 사람들이 별로 모이질 않는다.
아마도 내년에는 왕성해지리라. 그러면 복잡하게 운집하는 사진작가 분들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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