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에 수시로 침을 뱉는 버릇을 가진 분이 있다.
그 분은 길을 걸을 때는 물론 실내의 계단이나 복도를 다닐 때에도 침을 뱉는 경우가 많다.
그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곤 하는데,
습관이 되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
게다가 담배불을 끌 때에도 재떨이에 비벼 껐으면 그만이지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반드시 침을 뱉어 놓는다.
재떨이 바닥에 젖은 휴지를 깔아놓는 친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영락없이 침을 뱉는다.
바라보는 사람이나 청소할 사람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런 모습은 기분도 그렇지만 아무리 직책이 높다 하더라도
가벼워 보일 수밖에 없다.
아마도 한국사람 중에는 침 뱉는 버릇을 가진 사람이 유독 많은 탓인지 외국 공항의 출국장에까지 '침을 뱉지 마시오'라는
부끄러운 경고문이 한글로 또렷이 써 있다.
상대의 기분을 해치는 이런 습관들은 식사 중에도 종종 나타난다.
식당에서 이따금씩 동치미나 여름철 냉 미역국 같은 음식들이 나올 때가 많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서 내심 상이 다 차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순간 그 음식을 대접 채 집어들고 후루룩 국물을
마시고는 천연덕스럽게 제자리에 내려놓는 사람이 있다. 그 순간 입맛이 뚝 떨어짐은 물론이고 그 음식에는 절대로 손이
가지 않는다.
찌게 하나를 놓고 여러 사람이 수저로 떠먹는 모습을 보고 함께 식사를 해야 할지 무척 당황했었다는 어느 일본인 객원교수의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가 이런 광경을 목격했다면 까무러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무심코 행동하는 습관 중에는 버려야 할 나쁜 습관들이 많이 있다. 새해 들어 금연을 하는 사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 등 각자 생활의 변화를 추구하며 자신과 싸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물론 건강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나쁜
습관들을 고치려는 노력도 함께하는 신년벽두가 되었으면 한다.
<2005. 1. 15 부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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