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시골사람 서울 나들이

서해안 나그네 2012. 11. 19. 22:03

관광을 목적으로 서울 가본지가 언젠지 기억조차도 희미한데,

드뎌 촌놈이 서울 구경을 갔다.  과 한마음 단합대회 덕분에--.

 

 야간 열차에 몸을 싣고 2시간 40여분 달린끝에 용산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곧바로 청계천 등불축제장으로 향했다. 등산복에 가방을 둘러매고 우산을 쓴 채 열 댓명이 뭉쳐다니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쉽게 시골사람들이란 걸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비가와서 그런지 등불축제장은 사람이 그리 많지않아 오히려 관람하는데 여유가 있었다.

비가 내려 카메라 작동하기가 불편해서 그냥 휴대폰으로 몇 장만 찍은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

 

 

 

 소원지를 걸어 용 모양을 만들었는데 이 아이디어도 괜찮은 것 같다.

 

 물고기 모양의 등.  작년에 우리도 미술협회를 통해 물고기 조형물을 전시했었는데 우린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리를 내는데

중점을 두었었다.  야간 장식으로 우리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청계천 등 축제를 관람한 후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이사장님께서 길 안내며 식당 예약까지 고생을 많이 해 주셨다.

영업시간이 끝난 후였지만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이사장이 미리 예약한 덕분이었다.

 

논현동 세울 스타워즈 호텔까지는 전철로 이동했다.  당초 택시를 타려했지만

계속 승차거부를 당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시골은 손님이 없어서 한인데 서울은 완전 운전사 맘이었다.

 남산타워.  남산은 몇 십년만에 와보는 것 같다.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인들이어서 내가 중국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가지. 날씨가 흐려 선명하진 못하다.

 

 멀리 빌딩 뒤로 청와대도 보이고--

 

 사랑의 자물쇠.   어느 곳의 것보다 수량으로 압도한다.

 

 사랑의 속삭임을 전화기 케이스에 적어 걸어놓기도--.

 

 전망대에 오르내리는 동안 천정의 영상을 보라고 한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엘리베이터가 매우 높게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데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려는 한가지 방편이 아닌가 싶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가지.

 

 

 사연이 저리도 많을까.  수많은 사연 조각들로 벽면을 가득 채웠다.

 

 

 조금만 빨랐어도 남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었을텐데--

 

 

 

 남산 관광후 들른 곳, 인사동 거리.  들어갈 때는 한적했는데 금새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현대식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예전 모습은 많이 잃었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지나간 삶의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만나볼 수 있다.

 

 한 골동품점 앞에 남자 성기 모양의 독특한 조형물이 서 있다.

 

 인사동 6번 골목 안쪽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특선을 ---.   인사동 큰집이었던가?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었다.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사진에 나오는 정통 한옥마을 골목은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이곳 역시도 인사동거리처럼 많은 카페들이

생기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옛것을 되살려 이런 카페들을 운영하고 있다니 참 다행스런 일이다. 아기자기 얼마나 정감이 가는가!

 

 길건너 삼청동 수제비집에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유명한 곳인가 본데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들러보고 싶었다.

 

 

 

 

 

 

 대학로자유극장의 오후 4시 공연을 미리 예약했었다.  선화공주 연애비사 밀당이었는데  아주 해학적으로 만들어서

시종일관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다.  미리 예약한 인원이 다 가지 못하는 바람에 서울에 있는 우래 애들이

호강을 했다.  돌아오는 열차 시간이 너무 임박해서 공연을 다 보지 못하고 나와야 하는 아쉬움, 그리고 한번에 많은 인원이

중도에 나오는 바람에 다른 관객들에게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하게되어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부군수님께서 내년도 백제문화제 때  유치를 검토해 보라고 하셨던 공연이 이곳에서 한창 진행중이었다.  밀당도 연꽃축제의

추천 작품인데 배우들과의 계약이 6월까지로 되어있다고 해서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삼천도 미리 작품감상을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젊음이 넘쳐 흐르는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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