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 해 볼 수도 있고 모처럼 인기 연예인의 공연을 대할 수 있어상대적으로 공연문화의 혜택을 적게 받고 있는 농촌의 청소년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곳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연꽃축제 기간 중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영광스럽고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행사의 운영 방식에 있다.
해마다 청소년 수련원 대강당을 이용하다보니 한정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때문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과 부모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 학교에 일정량의 입장권만을 배부하다보니 선생님들도 배부 대상자를 선정하기가 매우 곤욕스럽다고 한다.
입장권이 배부되기 시작하면 표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의 눈물겨운 작전이 공연 시작 때까지 며칠간 지속된다.
이맘때쯤이면 군청 공무원들은 본인의 자식, 아니면 친척이나 이웃집 사람들로부터 시달림을 받게 된다.
군청에 다닌다고 표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다급해진 사람들이 일단 붙잡고 애원해 보는 것이다.
요놈의 표 한 장이 공무원 능력의 척도가 되기도 하고 아버지로서의 위상까지 영향을 미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해마다 거론되어 오고 있음에도 담당 부서의 의지가 없는 것인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행사는 연꽃축제를 바로 앞두고 행해진다. 그리고는 연꽃축제 기간 중 다시 한 번 같은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따라서 짧은 기간에 이어지는 동일의 두 행사를 연꽃축제에 포함시켜 한 번으로 통일하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기왕에 만들어진 무대와 음향시설을 이용하면 그만큼 예산도 절약될 뿐만 아니라 넓은 실외 무대이니 누구든 함께할 수 있어
가니 못가니 위화감 조성할 일도 없어질 것이다.
서동 연꽃 축제 기간이 늘었기 때문에 하루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데도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오히려 닫힌 공간에서 하는 것보다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바람직한 축제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절약된 예산으로 연예인 한 팀이라도 더 초청 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지난 해 담당자에게 이토록 원성이 심함에도 실내에서 한정된 인원만 고집하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청소년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안전을 따진다면야 못 들어가서 아우성인 실내보다는 확 트인 공간이 안전할 것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하고 있었다.
비록 예산은 군에서 세우지만 행사가 권력기관과 연계되어 있어 그 의견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을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추측인바, 궁색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권력이 무섭다 할지라도 군민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군민이 원하는 합리적 방향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한 실외에서 한다고 해서 주관 기관의 위신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으니 더욱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금년에도 머지않아 또 공연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해당 부서에서는 이러한 군민의 여론을 서로 교감하여 많은 청소년들에게 상처를주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이 지속되지 않도록 행사의 운영방법을 개선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21C 부여신문 2009.6.1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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