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이들 간식용으로 택배 주문을 한 모양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앗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간식용 먹거리라면
우리 관내에도좋은 제품이 있는데 미처 홍보가안된 탓으로 직원들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공업계장으로서 중소기업 제품 판매
홍보
에 너무 소홀하고 형식적으로 해 오지 않았나하는 자괴감이 들었다.당장 사무실에 올라와 내부 전산망을 이용, 어려운 기업을 도와주자는 취지로 만두 주문신청 안내글을 띄웠다.
불과 서너시간만에 192봉의 신청이 들어왔다. 물론 사전에 회사측과도 협의가 돼 있었지만 몇 시간만에 많은 양을 신청하자
사장님도 의외라는 듯한 눈치였다.
나는 '기왕 도와주려면 화끈하게 도와주자' 라는 생각에직접화물차를 배차받아 만두 수송에서부터 배분, 입금까지를 모두
책임지기로 하였다.
조금 도와준답시고 잘 못 하다간 오히려 회사만 귀찮게 할 수도 있기때문이었다.
추운 날씨에 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나누어 주려니 혼잡하기도 하고 손도 시려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30분 만에 그 많던 만두박스가 줄어들고 호주머니에 돈이 두둑히 쌓이는 걸 보면서 '장사는 이런 재미로 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내가 만두를 팔고다니자 아내는 내게 주어진 책임량이 있는 줄 알고서는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기네 회사 직원들로부터 170여 봉지 신청을 받아와 버렸다. 난감 했지만 아내의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또 주문을 받았으니 안가져다 주면 아내의 입장이 곤란할 것 같아 추위를 무릅쓰고 아내의 회사 문 밖에서 난전을 펼쳤다.
그날 따라 더욱 추워진 날씨에 서로 빨리 받아가려고 대드는 아줌마들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아내의 동료 둘이서 도와주었지만 혼잡함 속에서 결국 만두 3봉지 값이 착오가 나는 손해를 보았다. 게다가 비닐 봉지까지 직접 구입해서 써비스 했는데--.
이왕 남 도울려고 한 일이니 서운 해 하지말라고 타일렀다.
그 후 청내 직원들이 만두가 너무 맛있다면서 한 번 더 해 줄 수 없느냐는 바람에결국 220여 봉지를 추가로 팔았다.
3차례에 걸쳐 600개 정도, 돈으로 치면 300만원 정도밖에 되진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한테 우리 기업의 제품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뿐만 아니라 조금이나마 기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는"계장님! 고맙습니다." 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다. 사실은 나보다도 판매에 적극 협조하여 준 직원들이 받아야 할
인사였다.
부여군의 은산농공단지내에 있는 성신BNF의 웰빙 기능성 '참초롱 만두' 는 품질면에서도 ISO9001, 부여군 공동브랜드인
굿뜨래 마크를 획득한 맛 좋은 만두로 현재 G마켓 등에 입점하여 팔리고 있다.
머지않아 훨훨 날개를 달고 전국을 제패할 날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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