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대문화를 생각할 때 곧 백제문화를 연상하게 되며 이러한 연유에서 근년에 이르러 일본인들이 부여의 백마강가에
불교를 전래 해 준 백제의 은혜를 기리는 불교전래사은비를 세웠다.
불교전래사은비 전경.
사은비에 새겨진 비문.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주위가 엉망으로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얼마전에도 관계되는 민간인 한 분이 찾아와
민원을 제기하는 것 같았는데 시정되지 않고 있다. 만약에 일본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간다면 돌아가 무슨말을 할까?
불교전래사은비 바로 옆에 부여가 낳은 민족시인 신동엽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최근 4대강 사업이 완료 되면서
군이 백마강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입구에 새로운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신동엽이 세상을 떠난 뒤 곧 '신동엽 시비건립위원회'가(위원장 구상) 구성되었다.
문인, 동료, 제자 등 1백여 명은 경비를 모아 1970년 4월 18일 부여읍 나성터 금강 기슭 소나무 우거진 곳에 시비를 세웠다.
원래 시인의 1주기가 되는 4월 7일에 완공하려 했으나 공사가 늦어져 4월 18일 제막한 것이다. 당시 건립비는 모두 26만 3천 원이
들어갔는데, 한국문인협회, 시인협회, 펜클럽한국본부, 시극동인회, 조선일보사 및 지역유지들이 후원했다.
시비의 글씨는 박병규가 쓰고, 설계는 정건모, 조각은 최석구가 했다. (참고 : 시인 신동엽-부여문화원)
남포 오석으로 된 그의 시비는 가로 3m 세로 3m 규모인데 시비의 전면에는 그의 대표적 서정시 <산에 언덕에>를,
뒷면에는 구상 시인의 시비건립문을 새겨놓았다.
山에 언덕에
그리운 그의 얼굴 /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 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 갈지어이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 날지어이
구상 시인이 쓴 건립문.
전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누군기 비의 울타리에 그 분의 시를 적어 세워 놓아 나그네의 발길을 잠시 머물게 한다.
불교사은비와 마찬가지로 신동엽 시비 일대의 훼손도 심각하다. 지난 번 왔을 때는 식당의 들마루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더니만 이제는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시비 바로 옆에는 개를 실은 봉고차가 문이 열린 채 서 있었다.
예전에는 이 곳 솔 숲이 경치도 좋고 쾌적했었는데 야금야금 파먹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런 곳에
영업 허가를 내준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행여 부여군의 관광지 관리가 전반적으로 매도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신동엽 생가를 알려주는 비가 생가 담벼락 앞에 세워져 있다. 부여읍 동남리 천주교 방면에 있다.
신동엽 생가의 모습
생가 벽면에 걸려있는 미망인 인병선 선생의 글귀가 애잔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금년 4월 개관을 앞두고 한 창 준비중인 신동엽 문학관. 바로 생가 뒷면에 위치 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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