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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축제에 즈음하여

서해안 나그네 2012. 1. 13. 22:34

 

 

구드래 일원에서 10월 4일 제 11 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를 시작으로 제 45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7일까지 열리고  바로 이어서 8일부터는 반세기를 맞이하는 백제문화제가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아마도 이번 양대 축제는 구드래 고수부지가 생긴 이래 가장 큰 행사가 아닌가 싶다.

부여군의 관계 공무원들과 행사장 준비 요원들은 추석 연휴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에 준비를 거듭 해 왔다.
부여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볼거리, 먹거리, 체험관광 등 다양한 이벤트로 부여군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축제는 주관하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산하 전 공무원은 물론 각 유관기관 및 요식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전 군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축제가 많은 이웃 일본의 경우 지역 축제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 주도의 성공적인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지역 축제는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써 지역에 이바지 해 오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여는 잔치든 관이 주도하는 행사든 자칫 잘 못하면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란 식의 비난을 받기 십상인 바, 적어도 이번 행사 기간만큼은 친절, 질서, 청결을 잊지 않는 성숙된 군민 의식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민속예술축제는 김 무환 부여군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그동안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고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의 수장으로서 그분이 보여준 각고의 노력에 감사하며 금번 양대 축제를 계기로 그가 야심차게 추진 해 가고 있는 백제역사문화 엑스포도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경주는 이미 98년도부터 경주세계문화 엑스포를 개최하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오고 있다. 비록 그 옛날 패망의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이지만 현 세대에서까지 뒤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것은 군수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열심히 달리는 선수가 있다면 박수로 환호하고 격려 해 주는 관중이 있어야지만 더욱 힘이 솟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군민 모두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도 문화엑스포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도록 하자.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은 구드래의 일몰같이 온화한 심성과 천 삼백여 년을 유유히 흘러오는 저 백마강의 물결처럼 늠름한 백제인의 기상을 마음껏 발휘 해 보자.

<2004. 10. 2 부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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