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요모조모

무량사의 가을이야기

서해안 나그네 2012. 11. 10. 00:23

간밤엔  당직을 섰기 때문에 오늘은 모처럼 휴무를 얻었다. 

오전에 못 잔 잠을 보충하고 오후에 외산 무량사로 발길을 돌렸다. 지인이 카톡에 올려준

무량사 가는길이 너무 아름답게 나와서 나도 한 번 사진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량사 진입로변의 은행나무는 게으른 나그네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붉게 물든 주변의 단풍과 넉넉한 마음으로 푸른 창공에 매달려 있는 붉은 감들이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게 다행이었다.

 

반년만에 찾은 무량사의 가을을 홀로 만끽하고 돌아왔다.

   

 

 외산면 소재지에서 거의 일직선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무량마을의 입구에 다다르게 되는데 길가운데 나무가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를 해주고 있다.  언제부턴가 마을 표지석이 서 있고  길옆에 오래된 장승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무량사 안내간판 두개가 서 있어서 방문자들은 무량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들어갈 수 있다.

 

 무량사 일주문.

 

 

 

 

 

 

 

 

 

 

 

 김시습 시비 앞에 쌓아놓은 돌탑들.  많은 사람들의 소망과 사연을 담은 이 탑위에 나도 조심스레 돌 하나를 쌓았다.

그런데 그 순간 무엇을 소망했었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쌓은것인지 아님 벌써 치매가 오는 것인지--

 

 매월당 김시습 시비.   무량사  일주문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왼쪽 무진암 방면의 언덕에 세워져 있다.

 

 

 

 천왕문.

 

 무량사당간지주(도유형문화재 제57호)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것으로, 절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는 이곳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걸어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당간의 양쪽에 서서 이를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무량사 당간지주는 천왕문 동쪽에 남아 있다.

마주보는 기둥의 안쪽면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해 2개의 구멍을 각각 뚫어 놓았다. 기둥을 받치는 바닥에 원형의 초석을

마련하였고, 돌기둥의 바깥면을 둥글고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통일신라 시대에서 굳어진 제작 방식을 따라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 당간지주 안내 표지석 내용 발췌-

 

 천왕문 안에서 바라본 무량사 극락전(보물 제356호).

 

무량사는 부여군 외산면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경내에는 극락전, 오층석탑, 석등, 미륵불괘불탱(보물 제1265호)등의 보물과 김시습 부도. 영정. 당간지주 등 도지정 문화재가

있으며, 주변에 무진암, 도솔암, 태조암 등 여러 암자가 위치하고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 절에 대한 연혁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신라때 범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고려 초기에

개창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병화에 사찰 전체가 불타버린 뒤 조선 인조 때에 중건되었다.

 

-가슴으로 보는 백제 이야기에서 -

 

 

 

 

                                       무량사 극락전 5층석탑(보물 제185호)

 

                                    무량사 석등(보물 제233호)

 

 무량사 극락전은 흔치 않은 팔작지붕의 웅장한 2층 불전으로 내부는 아래위층의 구분 없이 하나의 층으로 되어있다.

 

 

 

 

 

 

 극락전 옆에 있는 兩花宮

 

건물벽에 한시가 걸려있는데  시 현판마다 옆에 한글 해석을 해 놓았다.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답사를 오면 해설자가 늘 풀어서 들려주던 곳인데 이젠 그런 맛은 없어질 것이니 어떤 게 좋을지는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청한당.  답사를 오면 답사객들이 마루며 마당에  앉아 설명을 듣던 곳인데  어느날부터 울타리를 만들어 외부사람 출입을

막고 있다. 유홍준 교수님께서도 집을 예쁘게 지었다며 답사객들과 자주 찾던 곳인데 ---

뭐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절간의 인심이 좀  아쉬운 대목이다.

 

 

 

 

 

 

 

 무량사에는 김시습 선생의 영정이 보관돼 있는데 이 사당에서 보여주는 것은 진품은 아니다.

 

 

 

 

 

 

 

 

 영산전.

 

 영산전 앞에서 바라본 무량사 극락전.

 

 영산전에서 원통전을 바라보며--

 

 무량사 우물가에서. 전경이 제일 잘 보이는 곳 같다.

 

 스님과 보살님들이 기거하는 곳, 향적당.

 

 

 

 

 

 가을빛에 젖은 무량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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