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니 내심 반갑기 그지 없다.
나 역시도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어디 성금이라도 모은다면 얼른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다.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뽑아준 까닭은'잘 살게 해달라'는 한가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 영어몰입교육에서부터 '고소영' '강부자' 등으로 이어지는 각종정책과 인선에서 국민의 이러한
열망을 송두리째 짓밟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 목소리가 나왔었지만 들은 체 하지도 않았고 국민들의 바람과는 정 반대의 정책들과 게다가 국제경기의 악조건등이 겹쳐 서민대중의 삶의 질은 급격히 하락해 가고있다.
작금의 한미 쇠고기 협상은 그동안 쌓였던 국민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어린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가 이제 정치적 구호를 띤 온 국민이 참여하는 시위로 변모 해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쇠고기 협상에 대한 정부 관료들의 답변을 듣고 있자면 저 사람들도 얼마나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다'란 속담이 있듯이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단지 OIE 기준에 따랐다는 둥 버틸만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등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다가 국회의원, 언론, 국민들로부터 물매를 맞아야 하니 말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하여도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던 그들이 갑자기 말을 바꾸게된 이유가 부시의 카트를 빌려타기위한 것이었다고
속시원히 밝히지 못하는 심정이야 오죽하랴.
그럼에도 국민 여론이 거세지자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고 신의를 지켜온 사람들에 대하여 인책론 운운하고 있으니 이거야 원---.
정말로국민들로부터 인책받을 사람은 누구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에서 돌아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저 많은 양초는 누가 사 주느냐'고물었다고 한다.
정말 어이없는 노릇이다. 전에는 '안 좋으면 적게먹고 적게 들여오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발언으로 온 국민을 화나게 만들더니만
또 그런 소릴 하다니---.
그나마 대한민국의 희망인 어린 학생들을 잡아다가 '배후가 누구냐' '대학 진학에 불리할 수 있다'는 등 조사를 하는가 하면,
아무런 무기도 들지않은 시민들을 연행하는 등 대한민국의 시계를 공안정국의 시대로 거꾸로 돌려놓고 있다.
아무리 외쳐도 들은 척 하지않으니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오죽하면 '벌거벗은 임금님' 얘기까지 나올까.
거리로 나오는 국민들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면 이제는 정말로 조직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저토록 국민의 소릴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적으로 로보트 같은 경찰들을 내세워 강압적인 진압만 일삼는다면 국민 모두가 나설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어디 유명한 이비인후과라도 물색해서 대통령을 입원시켜 드리는 것이 요즘 청와대 보좌진들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더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제발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2008.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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