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차만 단속하느냐?" "외지 차량이라고 차별하는 것이냐" "잠깐 물건 하나
사
가지고 왔는데 이럴 수 있느냐" 등이다.물론 개중에는 좀 억울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단속 공무원만 야속하게
생각한다. 심지어는 담당자가 여직원임에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는가 하면, 인터넷에 글을 올려 얼마나 규정대로
잘 하는지 보자고 은근히 협박하기도 한다.
때로는 사회 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조차도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볼 때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지도층 행세를 하고 다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정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창피해서라도 누가 알까봐 쉬쉬 할텐데 그 알량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보려다 더 창피만
당한다. 그런사람 치고 각종 교통법규를 위반 해 놓고도 범칙금을 내지 않아 수십건씩 압류가 되어있는 상습범들이 대부분이다.
부여군은 주정차 단속 시 10분 예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커브나 버스 승강장 같은 데는
예고없이 즉시 스티커를 발부한다.
그러다보니 더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나 하나쯤이야, 나만 편하면 되지 하는 개인적 편견이 앞서다 보니
불법 주정차가 성행을 하는 것 같다.
버스 승강장에 주차를 하다보면 버스는 어쩔 수 없이 차선 하나를 가로막고 설 수밖에 없고, 온종일 주차 해 있는 상점주인의
차량 때문에 고객은 또 이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통행이나 고객에 대한 배려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얼마 전에는 대구시 동구청 공무원 가족 80여명의 유적답사 안내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무질서한 차량 주차 때문에 버스 기사가 얼마나 애를 태우는지 옆에서 지켜보기가 정말 민망할 지경이었다.
보다 못한 어느 직원의 "여긴 휴일에는 단속을 안하나 보죠? 살기 좋은 곳이네요" 라는 한마디에 얼굴이 화끈해질 수밖에 없었다.
질서는 곧 타인에 대한 배려다.
남을 위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하려는 생각을 서로서로 가질 때 모두가 편하게 생활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질서가 잘 지켜지는 도시는 어딘지 모르게 단아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표상일 수도 있다.
단속 요원의 퇴근 시간만 지나면 온통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도로.
이제는 나부터 질서를 지키겠다는 생각, 그리고 혹 주정차를 잘못하여 단속이 되더라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선진 시민 의식을 가져보자.
2007. 7. 14 충청투데이 기고
'지난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보자 검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0) | 2012.02.26 |
---|---|
대현 옷 도착 (0) | 2012.02.26 |
대현이 군대가던 날 (0) | 2012.02.23 |
기업을 사랑하자 (0) | 2012.02.23 |
부여의 미래를 위하여 (0) | 2012.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