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요모조모

부여 백마강변의 가을

서해안 나그네 2020. 10. 19. 02:22

가을빛이 완연하여 방안에 앉아있기가 힘이 든다.

산책겸 자전거 라이딩을 나갔다.  구드래로 접어드니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2주전에 본거와는 훨씬 무성해진 느낌이다.  예전처럼 무성하게 우거지진 못했지만

사람들 불러모으기에는 충분하여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2주전 라이딩중에 찍은 모습이다. 지금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10월 24~25일에 열리는 제1회 백마강배 전국용선대회 출전 선수들의 연습장면

 

 

 

자전거 페달을 군수리 방향으로 밟는다.

파크골프장에도 야구장에도 사람들이 푸르른 가을하늘 아래 운동을 즐기고 있다.

또한 주위 잔디 주차장에는 캠핑카들로 가득차 있어 마치 오토캠핑장을 방불케 한다. 평소 한 두 대 목격되던 것이

휴일을 맞이하여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군수리 백마강 억새밭에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4대강 사업 후 부여군에서 조성한 억새밭이 이제 자리를 잡아 군수리에서 봉정리에 이르기까지 수만평에 이른다.

아마도 이렇게 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들것이다.

철부지 아이들한테 붓을 쥐어주고 너른 도화지 위에  흰색 물감을 맘껏 뿌려보라면 이런 모습이 나올까!

 

대청댐에서 금강하구언둑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관통하고 있어 라이딩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늘 곁에두고 사는 우리로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외지분들에게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곳으로 부러워 하는걸 보면

가끔은 부여가 고향인 게 자랑스럽기도 하다.

 

 

핸드폰을 꺼내 요리저리 아무리 찍어봐도 아름다움을 다 담을 수가 없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나그네라면 제방이든 원두막이든 어디든 앉아 노을빛에 물드는 하늘을 배경으로 절경을 만끽해볼

일이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빛이 내리쬘 때는 흰 바지저고리, 치마를 입고 독립만세를 외치던 군중들의 모습이,

그리고 땅거미가 질무렵의 한들거리는 억새 모습에서는 하얀 소복을 입은 젊은 미망인의 처연함이 떠오른다.

 

 

 

 

 

부여는 삶의 공간이 여유롭고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