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 전국 유통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부여에 답사를 온 적이 있었다.
업무 관련 부서인 우리 과에서 의뢰를 받아 식당을 예약하고 답사 할 장소를 물색
했었는데 사전 현지 답사팀이 다년간 후 돌연 식당 예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종업원의 불친절 때문이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손님이 들어오면 뭔가 반응을 보여야 할 텐데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종업원들이 본체만체 그냥 누워 있는가 하면, 상 모서리에 앉아있던 손님이 멀리 떨어져 있는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고 물으니 알아서 먹으라는 듯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던 모양이었다. 5명이서 두 상을 주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음식이라도 하나를 더 놓던지 아니면 빈 접시라도 갖다 주어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면 될 것인데 원래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하면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대도시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던 분들이 대부분이니 시골 식당의 이런 서비스에 황당한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부여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업소라 해서 소개 했는데 결국엔 취소를 하고 다른 식당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내 돈 주고 먹는데 기분 좋게 먹어야 할 것 아니냐는 게 그분들의 주장이었다.
새로 예약한 식당에는 음식 맛은 좀 덜해도 좋으니 제발 친절하게 대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촌극을 벌여야 했다.
이 일이 있은 뒤 이틀쯤 해서 가족들과 역시 그 인근의 고깃집엘 갔었다.
안면이 있는 여주인이 있었는데 누구와 싸웠는지 아니면 마침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손님이 들어와 귀찮은 것인지 찌푸린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어서 오라는 인사도 자리를 안내 해 주는 것도 아니었다. 다시 나오기도 뭐해서 그냥 식사를 하긴 했지만 기분이 영 말이 아니었다.
그분들이 화를 낸 이유를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학도 때의 일이었다. 학생들과 모 식당엘 갔는데 어느 종업원 한 분이 아주 신경질적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야채소스를 두 번씩 달라고 하는데 대한 불만으로 그릇을 던지다시피 하는 것이었다.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젊은 학생들이 계산을 하면서 그 상황을 이야기 했다.
지배인인 듯한 사람이 몇 번이나 죄송하다며 문밖까지 따라 나왔다.
2주쯤 지난 뒤 다시 그 식당엘 가게 되었다. 나오는 길에 지배인이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는 "전번엔 정말 죄송했었습니다. 오늘은 즐거우셨습니까?" 하고 묻는것이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한테서도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아 당장 그만두게 하였단다. 대전에서 고기와 칡냉면으로 인기가 높아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역시 종업원 관리에도 남다른 면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부여는 관광 도시이다.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 모두의 책무이지만 특별히 접할 기회가 많은 요식업 종사자들의 마음 가짐은 더욱 중요하다. 업주는 음식의 질은 물론이거니와 종업원의 서비스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종업원은 내가 곧 주인이라는 사명감으로 고객을 친절하게접대하여야 한다. 부여의 첫 인상이 바로 자신들의 태도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즈음 사람들은 음식의 맛은 좀 덜할지라도 친절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2007. 1. 22 www.bytoday.com 부여투데이)
업무 관련 부서인 우리 과에서 의뢰를 받아 식당을 예약하고 답사 할 장소를 물색
했었는데 사전 현지 답사팀이 다년간 후 돌연 식당 예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종업원의 불친절 때문이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손님이 들어오면 뭔가 반응을 보여야 할 텐데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종업원들이 본체만체 그냥 누워 있는가 하면, 상 모서리에 앉아있던 손님이 멀리 떨어져 있는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고 물으니 알아서 먹으라는 듯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던 모양이었다. 5명이서 두 상을 주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음식이라도 하나를 더 놓던지 아니면 빈 접시라도 갖다 주어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면 될 것인데 원래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하면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대도시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던 분들이 대부분이니 시골 식당의 이런 서비스에 황당한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부여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업소라 해서 소개 했는데 결국엔 취소를 하고 다른 식당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내 돈 주고 먹는데 기분 좋게 먹어야 할 것 아니냐는 게 그분들의 주장이었다.
새로 예약한 식당에는 음식 맛은 좀 덜해도 좋으니 제발 친절하게 대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촌극을 벌여야 했다.
이 일이 있은 뒤 이틀쯤 해서 가족들과 역시 그 인근의 고깃집엘 갔었다.
안면이 있는 여주인이 있었는데 누구와 싸웠는지 아니면 마침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손님이 들어와 귀찮은 것인지 찌푸린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어서 오라는 인사도 자리를 안내 해 주는 것도 아니었다. 다시 나오기도 뭐해서 그냥 식사를 하긴 했지만 기분이 영 말이 아니었다.
그분들이 화를 낸 이유를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학도 때의 일이었다. 학생들과 모 식당엘 갔는데 어느 종업원 한 분이 아주 신경질적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야채소스를 두 번씩 달라고 하는데 대한 불만으로 그릇을 던지다시피 하는 것이었다.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젊은 학생들이 계산을 하면서 그 상황을 이야기 했다.
지배인인 듯한 사람이 몇 번이나 죄송하다며 문밖까지 따라 나왔다.
2주쯤 지난 뒤 다시 그 식당엘 가게 되었다. 나오는 길에 지배인이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는 "전번엔 정말 죄송했었습니다. 오늘은 즐거우셨습니까?" 하고 묻는것이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한테서도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아 당장 그만두게 하였단다. 대전에서 고기와 칡냉면으로 인기가 높아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역시 종업원 관리에도 남다른 면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부여는 관광 도시이다.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 모두의 책무이지만 특별히 접할 기회가 많은 요식업 종사자들의 마음 가짐은 더욱 중요하다. 업주는 음식의 질은 물론이거니와 종업원의 서비스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종업원은 내가 곧 주인이라는 사명감으로 고객을 친절하게접대하여야 한다. 부여의 첫 인상이 바로 자신들의 태도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즈음 사람들은 음식의 맛은 좀 덜할지라도 친절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2007. 1. 22 www.bytoday.com 부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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