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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낙가산 보문사

인천을 떠나 석모도  보문사에 도착했다.날씨가 아무리 포근해도가을은 가을인지라  벌써  해가 서녘을  기웃 거리고  있었다.  요즘 대부분의 사찰이 입장료가  없어졌는데보문사는  예외였다.무료 입장도  65세가 아닌 70세 이상이라니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중늙은이의 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어느 새 그렇게 되었을까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러잖아도  사찰 입구에서  내려오던 일행중  한 분이앞으로 쓰러져 결국 119구급대가 동원되는 일이 벌어졌다.보문사는 경사가 급해서 나이든 분들은 조심하여야 한다.        경내의 감나무가 가을 기분을 물씬 풍겨준다.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신라 선덕여왕 4년에 회정대..

여행 이야기 2024.11.20

신동엽 서사시 금강 제 13 장

쑥  냄새  풍기는,해월  묵고  있는초가집엔  하루에도수십명씩,멀린  황해도,  평안도에서까지농삿군  敎徒들이괴나리봇짐  얽메고드나들었다. 비록  굶주리고헐벗은  행색들일망정,눈동자마다에선  광채가  빛나고,멀리서  온  동지들을  만나서로  주먹  싸  쥐며,  눈물로반가와하고, 왕가의  기둥뿌리가  썩었음을,세상은  말세임을,양반이  각지에서  마지막  발악하고  있음을,서울장안,  부산항군, 이미왜국상인,  왜국간판에게  아랫배까지  내주기  시작했음을개탄했다. 한  달을  묵으면서각지의  농민  지도자들과  사귄전봉준은  자기가외롭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합천  해인사경주  토함산,  마산,  진주  촉석루여수,  순천,  화엄사를  거쳐고향에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봉준은  그해..

명품수집 2024.11.20

그 쓸쓸함은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11월4일~6일  백수회의  백수들이 여행을 떠났다.고등학교 동기동창생으로 함께 공직생활을 하다가모두 정년퇴임을 하여 백수가 된 친구들이다. 우리 모임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흔히 말하는 놀고먹는 백수와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백수, 즉 은퇴 후 삶의 기원이 담겨 있다. 매주 월요일 마다 만나  자전거를 타거나산책을 한 후 점심을 먹고  카페에  앉아차담을 나누다 헤어진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이 모임이 아주잘 돼 가는 탓에  선후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년에 한 두 번  여행을 하는데이번에는 강화도 일원을 둘러 보는 일정이었다. 가는 길에  인천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놀이공원을잠시 들렀다.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동화마을 쪽 도로로접근 해 간다.송월동 동화마을은 동심의 세계..

여행 이야기 2024.11.19

부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 -홍산객사, 주암리 은행나무

- 충청남도 기념물 제 194 호  "부여 홍산객사 은행나무는 홍산현의 숙소에 있는 높이 약 20m,  뿌리 둘레 약 11m인 은행나무이다.대체로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암나무인 경우가 많은데이 나무는 수나무이다. 암나무는 열매가 떨어질 때 나는 냄새로 인해객사에 수나무를  심었던  선조의 지혜를엿볼 수  있다. 객사는  고려 시대부터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나  사신이머물 수 있도록 각 고을에 설치한 숙소이자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던 곳이다. 이 곳에  성리학을 대표하는 은행나무를 심어 의미를 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산객사는 1836년(헌종2)에 세운 건물이지만은행나무의 수령이 750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조선시대 이전부터 객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홍 부산여행(2)

광안대교 너머로 아침이 밝아온다.오늘은 날씨가 좋으려나 보다.   아침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할매 재첩국'집에서 먹었다.이 곳 재첩국은 특이하게도 비빔밥과  함께 나왔다.아마도 광안리에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집인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어제 오마카세 무까 사장님도 괜찮은 곳으로 소개 했었다.   광안리를 뒤로 하면서 렌즈에 담아 본다.      부산을 떠나기 전 잠시 동백섬을 들렀다.누리마루에서 커피타임을 가진 뒤  등대까지만 갔다가되돌아 나오는 코스를 선택했다.섬을 한 바퀴 돌기엔  모두들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원래 계획에  없던 봉하마을을 보기로 했다.나도 다녀간지  꽤  오래되었는데 잘 된  일이었다.     노대통령님의 생가에도  가을이 물들어 ..

여행 이야기 2024.11.12

조&홍 부산여행 (1)

오랜만에  옛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떠났다.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10월의 마지막 주 휴일, 특이하게도  일요일에 출발하여  월요일에 돌아오는1박2일의  일정이었다.   아침 8시 경 부여를 출발, 진영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한 우리는첫 번째 목적지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예약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다.부산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날씨에 개의치 않는듯 많은 관광객들로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청사포에서 미포까지는 스카이캡슐을 타고 갔다가청사포까지  해변열차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관광자원화  한 것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해안절경을감상할 수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들도 꽤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

여행 이야기 2024.11.12

행복 아이콘

우주의  하루하루가 달라져 가고  있다.추석때만 해도  조금씩  기어갈 정도였는데이제는 온 방을 헤집고 다닌다고 한다.며느리는  힘들긴 하여도  우주가 성장해 가는 모습이무척  즐거운 모양이다.왜 아니겠는가!사진과 동영상,  간간히  영상통화로 보는 우리도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데.아내도 나도  수시로  핸드폰을  열다보니이쪽 저쪽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손주 앞에선 모두가 바보가 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쪼끄만  녀석이  어디서  힘이  나는지, ㅎ ㅎ   이제 막 사물을  붙잡고  일어서기  시작한 우주가아빠의  바지를 잡고  일어선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마치 "아빠  뭐해?" 하고  물어 보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4.11.03

신동엽 서사시 금강 제 12 장

독일,  윈극장에선교향곡  을  연주하는교향악단원의  손과  귀,베토벤,  그는  1827년에  죽었던가,그  음악은  이조말의  반도  하늘에도메아리쳐  오고  있었을까, 베트남  정글  속에선,불란서  식민지  침략군  맞아  싸우는원주민의  우렁찬  함성, 일본에선2백  년의  봉건쇄국주의가문을  깨치고미일수호조약을  체결,기름기  오른  군벌자본가들이요정에  앉아  공장을설계하는  날, 경복궁에선조대비가,  중국  곤륜산서  따온사슴  사향,양지바른  대청마루  앉아천산남로  거쳐온,  중국상인과흥정하고  있을  때. 1854년,전봉준은서해가  보이는  고부  땅두승산  기슭에서  태어났다. 대대로  내려오는농민의  아들,키는  절구통  같은  오  척,시원한  이마맑고  두리두리한  눈동자가벌어..

명품수집 2024.11.01

석성동헌 탱자나무

부여군 석성면 석성동헌 마당에는400년 묵은 탱자나무가  있다.동헌의 마당에는 느티나무나 회화나무 혹은 소나무가  주로심겨져 왔는데 생소하게도 탱자나무가  있는 곳은아마도 전국 유일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는박상진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정말로 탱자나무 울타리는 많이 보았지만  정원수로서의탱자나무는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인조 때 동헌을 새로 고쳐 지으면서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수령은 400여 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줄기가 아래로부터 둘로 갈라져  자랐는데  5m 키에  둘레는65cm, 80cm정도이다.  현재 천연기념물 지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부여군의 소중한문화유산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