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답사를 멀리 간것도 아니고 관내를 돌아다녔을 뿐인데
피곤함이 밀려온다.
낮잠을 자다 TV를 보다 하는 중에 일요일이 저물어 가고 있음에도
나른한 기색이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나도 이제 60 중반을 넘어서다보니 그런가 보다 생각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4시가 넘어 찾아간 곳, 무량사였다.
언제나 고즈넉한 무량사에도 가을이 붉게 물들어가고
짧은 가을해에 점점 짙어지는 만수산 그림자가 온 사찰을 감싸고 있었다.
지금이야 대치동 같은 고시촌이 형성되어 있어 대부분 고시생들이 도시에 머물고 있지만
예전엔 이런 사찰에 머물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약 없는 세월과 싸워야 했던 그들의 절절함을 손수 새겨 놓은
참을 '인'자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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