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시골사람 서울 나들이-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서해안 나그네 2014. 2. 9. 20:47

 1월 18일. 부여문화원에서 실시하는 문화가족 답사에 합류했다.

연초 사무관 승진 발령이 나면서 연일 술로 지쳐 있었지만 마음만은 그래도 즐거웠다.

때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도교문화」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겨울날씨 치고는 그리 춥지 않은 날이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경복궁 관람시에는 흙먼지가 날려

사진 찍기에 아주 안좋은 상황이었다.  시간이 없어 더 많은 걸 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도교삼존상(노군상)

(중국 북주, 도쿄예술대학 대학미술관)

 

 

신이 된  노자

 

노자가 남긴 5천여 자의 가르침을 「도덕경」이라 한다.

노자는 초기 도교에서 태상노군으로 불리며 최고의 신으로 신격화되었다.

수. 당 대 이후 최고신의 자리는 원시천존과 옥황상제가 차례로 차지 하였지만,

태상노군의 인기는 여전히 높아 삼청(三淸)의 하나로 모셔졌다.

우리 역사에서는 고구려 영류왕 7년(624) 당 고조가 천존상을 보내온 기록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역시 중국에서 만들어진 노군상(노자상)등 3점의 도교 신상을

감상할 수 있다.

 

- 홍보 리플렛 중에서 -

 

 

 

 

 

 

 복숭아 모양의 연적들

 

 

 

 우리지역의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백제금동대향로가  이번 전시를 위하여

잠시 출장을 나가있다.   이곳에서 보니 더욱 반갑고 자랑스런 느낌이 들었다.

 

 

 

 

 

 

 관우상. 유비상. 장비상

 

 

 

 

 

 

국립중앙박물관의 도교문화전을 서둘러 관람한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박물관내 식당가로 갔다.

이른 점심시간이었지만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식사가 거의 끝나가는

팀을 눈치빠르게 찾아내 염치불구하고 옆에 가 있다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마다 도심상권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치는 지역 상인들이 떠올라 

마음이 착잡하다.  지방이 튼튼해야 국가경쟁력도 살아나는 법인데--

 

나는 자리를 지키고  이팀장이 줄을 서 주문을 했다.  맨 안쪽에 자리를 잡은 탓으로

돈가스 하나 먹는데 그 복잡한 통로를 몇 번을 오가야 했다.

이렇게 해서 점심을 마친 우리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현대미술관과 경복궁으로 각각 흩어졌다.

나는 김국장님을 따라 고궁답사를 택했다.

 

 

 

 

 

 

경복궁에 대해 내가 줄곧 듣는 정말로 기분 나쁘고 화나는 말은

"자금성에 비하면 뒷간밖에 안된다"는 식의 자기비하다. 나는 이런 말을

한국인에게서 들을 뿐 외국인들한테선 들어본 적이 없다.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역사적 콤플렉스에다 유난히 스케일에 열등의식이

많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경복궁에는 자금성에서는 볼 수 없는 또다른

미학과 매력과 자랑이 있다.

 

사람들은 은연중 경복궁이 자금성을 모방해 축소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자금성이 완공된 것은 1420년이고 경복궁이 완공된 것은 1395년이니,

경복궁이 25년 먼저 지어진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유홍준)중에서-

 

 

 

 

 

 

 영제교 천록상

 

 

 

 

 

 

 

 근정전 어좌

 

 

 

 

 

 

 

 

 

 

 

 

 

 

 

 왕의 침실로 편안하고 안녕되게 쉬기를 바란다는 뜻의 강녕전

 

 

 

 

 

 

 

 

 

 

 

 아미산 화계

 

 

 

 

 

 

 

 

 

 

 

 

 

 

 

 

 

 

 

 

 

마지막 코스로 고궁박물관에 들러  조선 왕실 문화유산을 접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하 1층에서는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 이란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위에서 시간을 너무 소비 해 버린 탓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게 못 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