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상원사
아침 8시가 좀 지난 시간에 우리는 옥산장에서 아침을 먹었다.
입맛 당기는 미역국이 간밤에 먹은 술기운을 달래준다. 옥산장 주인분들의 훈훈한 인심을 또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방에서는 가족과 종업원 열댓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한 가족 같았다.
주인이 친절하니 종업원들까지도 친절함이 몸에 배었다. 우리지역 상인들을 생각하니 부럽기
그지 없었다.
옥산장 사장님의 따뜻함과 어제 차 안에서 들었던 이은주의 애끓는 정선 아리랑의 가락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는 평창을 향해 떠났다. 모두가 슬픈 이야기들이었지만 다행이도 어제 옥산장 사장님
내외분이 엮어준 아리랑 타령은 그나마 많은 웃음을 안겨주었다.
월정사 입구 호수가 모두 얼었다. 강원도가 춥긴 추운 모양이다.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부처님 진신사리 14과를 봉안한 고려 초기를 대표하는 다각다층석탑이다.
고려 시대의 화려한 불교 미술의 일면을 보여주는 월정사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1970년 해체 복원시
1층 탑신과 5층 옥개석에서 다양한 사리 장엄구가 발견 되었다.
-홍보 팜플릿에서-
월정사 담당 해설사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는 우리 답사팀
월정사 앞에 이런 전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이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창건 유래에는,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643년(선덕여왕 12)에 오대산이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절터에 초암을 짓고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또한 민지가 쓴 「봉안사리 개건사암 제일조사 전기」에 인용한 「대산본기」에는 이때 그가 머물던 곳이
바로 현재의 월정사 터이며, 자장은 훗날 다시 8척의 방을 짓고 7일 동안 머물렀다고도 전하고 있어 이 절은 643년 자장이
건립했다고 볼 수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8각 9층석탑과 상원사 중창권선문이 보관되어 있다.
-부여문화원 답사 교재 중에서-
석조보살좌상(보물 139호)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상원사 동종 복제품
비천상.
상원사 원본은 유리로 막을 쳐 놓아서 차라리 이 복제품으로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월정사 답사를 끝내고 상원사로 향했다.
상원사 가는 길은 비포장의 숲길이다. 마주오는 차를 겨우 비켜 줄 정도의 길이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숲속으로 슾속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이 얼마나 숲속인가는 버스안의 위성 방송이 그대로 멈춰 선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유유자적 걸어서 간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이 길을 확포장 해 인제 방면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것을
스님들께서 막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로 다행스런 일이다.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이며 해발 1,200m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 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하여 관법으로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건 이후 고려 말에 나옹 혜근이 중창하였고 월봉, 위학, 정암, 해봉, 삼공, 축념 등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왕들이 국태민안을 위한 기도처로 삼았다. 6.25전쟁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968년에 중건하였다.
1988년 대웅전을 다시 짓고, 범종각과 일주문을 신축하였다.
이 사찰과 관련하여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전해온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하였다. 그날 저녁 승려는 폐사가 되다시피한
구룡사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승려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떴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자신의 몸을 친친 감고 노려보며
"네가 나의 먹이를 먹지 못하게 했으니 대신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러나 날이 새기 전에
이 산중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다.
상원사에 가야만 종이 있는데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여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승려가 상원사로 올라가보니 종루 밑에는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와 같이 꿩이 죽음으로 보은하였다고 해서 이 산을 치악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부여문화원 답사 교재 중에서-
고양이 상.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
유리로 된 보호벽 때문에 필터 없이는 사진촬영 하기가 어렵다.
동종 바로 옆에 비천상을 대리석에 새겨 놓았다.
상원사 다녀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증샷을--
상원사가 한창 공사중이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
조선 세조대왕이 문수동자를 친견하고 피부병을 치료한 뒤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와 남편 정현조 부부가
발원 조성하였다. 1984년 복장 조사시 23종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으며 일괄 보물 제793호로
지정되었다.
상원사에서 내려와 주차장 입구 쉼터에서 일행을 기다리다가 눈에 띄는 시가 있어 찍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