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미얀마 양곤(2)

서해안 나그네 2013. 2. 14. 00:13

 

1월 30일,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첫번째로 찾은 곳이 세계적 명상센터 마하시수도원이었다.

이곳에서는 거리탁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은 스님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시에 종이 울리자 줄지어 공양이 준비된 곳으로 이동하였다.

 

 

여성 수도자들인 모양인데 스님들의 뒤를 따랐다.

 

미리 차려진 아마도 점심 공양인 듯.

 

 

 

마하시수도원 다음로 갔던 곳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하도 많은 사원을 다니니 이름 기억하기조차 힘든다.

지붕이 다른 사원처럼 탑이 아니라 산처럼 되어 있던 곳인데--

 

 

출입문에 통째로 새겨진 조각상. 티크나무라고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 사리불존자 진신사리, 목건련존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까바예파고다.

탑을 개금 불사하고 있는 듯 무언가로 감싸 두었다.

 

 

미리 예약된 손님들에게 이곳을 관리하는 공무원인 듯 한 사람들이 나와 사리에 대한 설명과 이런 의식을

행해 준다.  나도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진신사리라니 축복받고 싶은 생각이 나 무릅을 꿇었다.

하고나면 1달러 정도 시주를 하면 된다.

부처님 사리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

 

확대경에 비춰진 부처님 사리

 

 

점심을 먹었던 식당앞의 호수.  주변에 정원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것 같았다.

우리도 식사 후 정원을 관람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건기중에 비오는 일은 극히 드문일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신부가 신랑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 부부의 하객들로 식당이 북새통을 이루어 우리는 지하로 내려가 먹었는데 음식이 한참만에야 나왔다.

 

 

 

흰 코끼리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인 모양이다.

무슨 영험한 기를 가지고 있나는 모르겠지만 쇠줄에 매어 같은 몸짓만 반복하고 있는

코끼리가 애처롭다.

 

 

 

오늘 일정은 여유가 있어 어느 보석가게를 들렀다가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커다란 깐도지호수를 구경했다.

미얀마에는 커피숍이나 카페 등이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있는 곳이란다.

그대신 저렇게 양산이나 우산으로 둘만의 공간을 만든다고---

 

 

 

호수 밑에 삼성의 광고판이 자랑스럽게 서 있다.

 

 

 

미얀마의 상징 쉐다곤 파고다.

 

양곤의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양곤 시내의 웬만한 곳에서는 다 볼 수 있는 거대한 황금탑이다.

밤이면 양곤 시내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이 황금탑은 대략 2,500여년 전 조성된 것으로 부처님 당시에

세워진 지구상에 유일한 불발(부처님의 머리카락)사리탑이다.

 

미얀마 사람들에게 있어 쉐다곤 파고다는 이 나라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모든 미얀마인들이

생애 꼭 한 번은 찾아가는 곳이며, 동남아 불교의 최대 성지로 꼽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보리수나무.

 

 

 

일단 그 규모면에서 놀라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이 황금탑의 빛이 달라져가는 모습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가이드가 왜 저녁무렵에 맞춰 이곳으로  안내했는지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인증샷

 

 

 

 

 

 

 

 

 

 

 

 

 

 

 

영국사람들이  본국으로 가져가려다가 바다에 빠뜨린 것을 미얀마 사람들이 다시 옮긴 종이라고 한다.

종각 주위에 그 역사적 사실을 그림으로 표현 해 놓았다.

탑 맨 위의 모습.

 

파고다의 역사며 볼 수 없는 높은 부분의 모습 등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끔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다.

 

탑의 정상에 있는 다이아몬드. 76캐럿이라고 했던가?

어느 장소에서 탑을 올려다보면 정말로 이 보석이 푸르게 빛나는데 조금씩 뒤로가면

각에 따라 보석의 색이 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마도 이 파고다 안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들의 수가  수천을 헤아릴 것 같다.

 

예전에는 이 나무에서 꽃비가 내렸다는데 지금은 지붕도 설치하고 이렇게 보호막으로 가리워져 있다.

 

일반인들도 개금불사에 참여할 수 있는데  금박지를 사면 이런 도르래에 실어 저 높은 곳으로 올린다.

그러면 그곳에 있는 작업 인부들이 받아서 금박을 입힌다.

 

 

정말로 순금으로 만들어진 부처님은 행여 도난당할까봐 저런 철창으로 보호막을 해 놓았다.

 

아주 쾌적한 시설에서 편한 여행을 원한다면 미얀마 여행은 삼가는 게 좋다.

종교와 밀착된 삶을 관찰하거나  순박한 인간의 정과 자연의 순수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

몇 번씩 전기가 나가도, 오랜시간 공항에서 줄서기를 하여도 화내지 않을  사람이면 미얀마는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아마도 몇 년 후에 다시 가게된다면 지금의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미얀마도 개발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니---. 

 

쉐다곤 파고다의 그 웅장함, 그리고 인레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