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일상탈출-제주여행(3)

서해안 나그네 2012. 6. 14. 00:41

 2박3일의 마지막 날.

처음 간 곳은 절믈 휴양림이었다. 얼마전 다녀온 장성 치유의 숲 비슷하게 초입의 삼나무 단지를 비롯해서  숲이 잘 꾸며져

있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었다.  요즈음은 건강과 관련된 거라면 뭐든 전망이 있는 것 같다.

 

 

 

 원래 40분 정도의 짧은 코스였는데 장생의 숲길로 잘 못 들어 다시 돌아나오고 말았다. 중간에 약수터도 있다고 했는데

한참을 가도 계속 산책길만 나오자 누군가 등산객에게 물으니 두시간 정도는 가야지만 주차장이 나온단다.

허겁지겁 가던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간 시간만 거의 40분을 소모했다. 아마도 건강에는 도움이 되었으리라.

 

절믈 휴양림 다음으로 들른 곳은 조랑말 체험장.  보기에는 빠르지 않고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막상 타고보니  몸의 균형 잡기가

힘들었다. 전에 다른 목장에서는 제법 스피드를 내본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겁이나서 스피드를 낼 수가 없었다.

벌써 늙어가나보다.

 

 다음으로는 성읍 민속마을에 들러 원주민들의 주거와 문화제를 관람했다.

해설을 동네분들이 해 주시는데 나중에 물건 파는 솜씨가 역시 대단했다.  지난 달 오사카에 갔을 때 지역 노인분들이 거리

해설을 해 주는 것을 보고  노인 일자리 창출로 괜찮겠다 싶었는데 아마도 제주에서 수출된건 아닌지 모르겠다.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이었다.

 

 

 

 

 

 

 

 애기를 키우던 요람이라고--.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흔들림에 습관이 되어 배멀미를 안한다고 한다.

 

 

 우도, 성산일출봉 유람선을 타러가는 도중 15분 정도의 올레길을 걸었다. 성산일출봉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원래는 배를 타고 우도로 들어가 우도 순환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유람선을 타고 우도와 성산일출봉

주변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모두들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배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꽤 운치가 있었다.

놓치기 싫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역시 내 솜씨로는 다 간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진을 보고있노라니 아쉬움이 많다.

 

 

 

 

 

 

 

 

 

 

 

 

 

 수상리조트 마린.

 

 옛 추억을 생각케하는 민속 박물관 선녀와 나무꾼.  넓은 대지에 잘 꾸며놓았다.

이곳을 보는내내 우리의 백제원을 생각했다, 백제원도 장소만 넓었다면  이곳 못지않게 꾸며 놓았을텐데--

 

 

 

 

 

 

 

 자수 작품인데 밤송이가 아주 사실적이라서 찍어 보았다.

 

 

 

 

 

 

 전방 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뻬치카.  저 반합으로 끓여먹는 라면이 최고인데--. 

 

 

출발 시간이 8시 45분이었기 때문에 해녀촌에서 저녁을 먹었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한접시에 만원 정도인데 나중에

접시 숫자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청주공항 도착이 9시 45분 경.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부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행은 역시 서로간 우애를 돈독히 하는데는 최고의 수단인 것 같다.  빡빡한 일정에 피곤도 하였지만 막상  끝나려니

서운한 감정도 들었다. 모처럼 순수하게 여행만 하는 일상탈출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이동하는 순간마다

차 안에서의 허튼 농담에  쏟아냈던 웃음으로 아마도 우리가 걸어왔던 세월의 발자욱들이 많이많이 지워졌으리라.

제주에서 타고다닌  낡은 버스의 소음과 돌아오는 길에 버스 기사님이 틀어놓은  뽕짝 dvd를 제외 하고는 이번 여행은

매우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