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수집

신동엽 서사시 금강 제24장

서해안 나그네 2025. 6. 1. 13:01

불 달은

몸둥아리엔

꽃이 피었다.

 

멍석

그늘.

 

돌창을

던져라,

 

꽂힌

바위.

 

호수 위엔

맑은 바람

 

아우성은

승리 높이

 

상천에

뻗고,

 

죽음은

빛났다.

 

숱한 낮.

태양 익은

능선 따라

 

서린

입김.

 

돌창을 꽂아라,

푸른

동자.

 

돌창을 꽂아라,

푸른

동자.

 

연고는

빛났다.

 

새벽

이슬 쏟은

 

네 발

사자.

 

죽음은 썩고

뿌리 적신

생피.

 

비단 젖가슴

흙밭 위에,

 

억센

사지,

 

돌창을 꽂아라

푸른 동자.

 

돌창을 꽂아라

푸른 동자.

 

쓰러지지 않았다,

 

혼은

뛰쳐나와

하늘을

갔다.

 

숱한 밤,

멍석딸기 골짝마다

 

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