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조선시대 지방계획도시 낙안읍성(25.04.09)

서해안 나그네 2025. 4. 17. 01:34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 곳을 보고나면 시간이 어정뜨다.

 

귀가길에 거쳐갈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가 낙안읍성을

생각 해 냈다.

 

송광사에서 낙안읍성으로  넘어가는 조정래길이며 선암사길도

온통 새 하얀 벚꽃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산들도 마치 녹색의 도화지에 붓으로 흰 물감을  뿌려 놓은듯,

흘러가던 흰구름 조각들이  바람에 흩어져 내린듯  군데군데 물들어 있다.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그러면  저 아름다운 꽃잎들도  속절없이  떨어져 버리겠지.

오늘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그러면서 문득  이 모든 자연의 아름다움이  41년 여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백수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닐까

생각하다가   홀로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살아온 인생은  보상을 받아야 할 만큼 극적이거나

드라마틱한  일도, 남들로부터  추앙받을 만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량은  매한가지,

 

단지  인복은 있어  항상   좋은 분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별 탈 없이  잘 살아오고 있는 것 같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아마도 후문인 모양이다.

아주 작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 바로 출입구였다.

 

낙안읍성은  그래도 자주  와 본 곳이라서  간단하게 

둘러 보기로  하였다.

 

 

 

 

 

 

 

 

 

 

 

 

 

 

 

 

 

 

 

 

 

 

아마도 이 은행나무가 남내리 마을 유래에  나오는 은행나무인 것 같다.

 

 

 

 

낙안읍성  객사

 

 

 

객사 안에서는 공연도 하는  모양이다.

많은 의자들이 출입문쪽에 쌓여 있고 구조물들이 세워져 있다.

 

 

객사 담벼학에 홍매화가  아직도  피어 있다.

 

 

이 곳도  무대로 쓰여지는  공간인 듯---

 

 

이제 동헌안으로  들어간다.

 

 

 

 

 

 

 

 

동헌에서 이 쪽문을 지나면 내아가 나온다.

 

 

 

 

 

소박한 내아의 장독대

 

 

내아에 한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는데  사진 찍히는 게

불편하신지  계속 고개를 숙이신다.

 

 

 

 

 

이렇게 해서 계속되는  이번주 남도여행을 끝마쳤다.

 

돌아오는  길이  낯 익다  싶어 자세히   보니 금둔사 앞을

지나고  있었다.

 

작년에  영미쌤과 미완씨랑 셋이서  금둔사  납매를 보러 왔다가

광양  매화마을까지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올랐다.

 

추억은 역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