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봄에 만난 송광사 (25.04.09)

서해안 나그네 2025. 4. 15. 17:55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들어서자  벚꽃 터널이

나를 반긴다.

꽃비가  아름답게 내리고  이미  눈이 되어  떨어진 꽃잎들이

지나가는  차량의 바람에   솟구쳐  다시금 눈이되어  내린다.

그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여유롭게  느끼고  싶어

서행을  한다.   모두들  같은 생각인지  바쁠게  없는  모습들이다.

벚꽃의 향연은  송광사에  다다를  때  까지  계속되었다.

 

 

 

"승보종찰송광사불일문"이란 현판을  단 산문이 

송광사가 머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산문에서 1.5km 정도  올라와 왼쪽으로  내려가면  상가주변 주차장이  있고

그냥 직진하면  차량통제 구역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템플스테이  차량이나  관계자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고

일반 관람객들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듯

걸어가면 된다.

 

 

다리를  건너는데  복숭아인지  살구꽃인지  모를  꽃송이가

교각 옆으로  수줍은 얼굴을  내민다.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이  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  문 안 왼쪽에 카페겸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침향이 들어간

수제 쌍화탕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와  내려올 때  들러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절까지 올라가는  길이  영  낯선  풍경인걸  보면  송광사  역시

다녀간 지가  무척  오래되었다는  얘기다.

수려한 계곡을  따라  양 옆으로  난 진입로를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송광사  청량문을 통과하여  차도로  가보기로  하였다.

 

 

청량문 안쪽 천정의 양쪽에 용이   조각되어  있는데

밖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방향의  용은  여의주가  없고

안에서  바깥쪽으로  나가는  방향의  용은  여의주를 물고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조계산 송광사  일주문

 

 

 

 

 

 

요즈음  일주일 간격으로  구례  순천쪽의 사찰을   찾게되었다.

선암사, 화엄사  이번엔  송광사.

그도 그럴 것이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12곳이  전라도  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이 지역 사찰을 방문할  때 마다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다정한  모습의 약사전과  영산전

 

 

 

 

 

 

 

 

 

 

 

 

 

 

비사리구시

4천여 명의  밥을 저장할  수  있다는 송광사 명물중의  명물이다.

 

 

 

와우!  산수유가  아직도  만개한 채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송광사  산수유는 사진 포인트로  많이  알려진 곳인데  하필

차량을  이렇게  주차 해  놓았다.

배려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딱  하나  오점을  찍은 느낌이다.

 

 

 

 

 

 

 

 

 

 

 

 

 

 

 

 

 

 

 

 

 

 

 

송광사를  나오면서  주변 경치를  다시 한 번  담아 본다.

 

 

 

 

 

다원앞에  이르자  꽃이 피었다기 보다는  열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동백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들어갈 때  보았던 카페에서  쌍화탕 한 잔으로  잠시

여독을 푼다.  그런데  침향의 향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혼자서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는  일이  제법

자연스러워진 걸  보면  이제는 완전한  1인 여행자가

된 것 같다.  내 친구 카메라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용기가 그 사실을 더욱  증명 해 준다.